'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가 설계한다
국내 첫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헤르조그 앤 드뫼롱' 설계
1층에 4개의 공개정원 조성…6층에는 전면 통유리 카페 설계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에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2001년)을 수상한 스위스 '헤르조그 앤 드뫼롱(Herzog & de Meuron)사(社)' 작품이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서초구 옛 정보사 부지에 건립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보유하게 될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다.
이번에 선정된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르 드뫼롱이 설립한 건축설계사무소로,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01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왕립건축가협회가 부여하는 IBA 골드 메달 등도 받았다. 대표 설계 작품으로는 테이트 모던(영국)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독일)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중국)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송은문화재단을 설계했다.
최종 선정작품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서리풀 언덕 및 서초대로와 조화를 이루는 우아한 외관을 자랑한다. 또한 대지에서 채굴한 암석을 이용한 각각 다른 모양의 4개의 큰 매스 위에 건물을 올린 구조로 1층 매스 사이 공간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4개의 정원으로 조성,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건축물의 매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6층에 조성되는 카페는 4개면을 통유리로 설계, 서울 도심 파노라마 전경을 주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전면에 태양광 패널을 붙여 탄소중립도시 서울의 대표 친환경 건축물로도 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내부는 중심부를 고깔 형태로 개방한 구조로 1층에서도 각층 전시품 일부를 볼 수 있도록 했으며, 계단형 강당은 서리풀 언덕쪽으로 무대를 설치해 자연 속 공연장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이번 설계 공모에는 세계적 건축가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약 850명의 시민과 전문 심사위원단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으며, 전세계 2만6000여명이 유튜브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청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당선작은 대지와 주변상황을 잘 포착해 단순하고 우아한 기하학적 형태로 풀어냈다"며 "1층에서 상부로 이동하면서 보존 조건에 따라 정교하게 분류한 수장품을 방문자가 로비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발견해가는 방식을 택한 것은 기존 박물관, 미술관과는 차별되는 독창적인 개방형 수장고의 모델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설계공모전은 기부채납 건축물의 첫 설계 공모사례로 민간과 공공이 상생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가 설계 및 시공과정에서도 관련 주체가 상호 협력해 혁신과 독창성이 실현되는 문화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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