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C40 참석한 오세훈, '기후위기 대응 선도 서울' 알렸다

15년간 온실가스 배출 13% 감축…음식물 재활용 세계 주목
뉴욕 타임스퀘어 돌며 세계인에 '서울, 마이소울' 직접 홍보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이하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인의 도시' 미국 뉴욕에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과 에코마일리지 등 서울이 거둔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성과를 소개하고 내년 '기후동행카드' 도입 계획을 알렸다.

북미 출장 중인 오 시장은 19일(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서울시의 기후위기 대응 우수정책을 소개하고 넷제로(Net Zero) 이행 및 기후회복력 제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 시장의 C40 회의 참석은 14년 만의 일이다.

오 시장은 이날 유엔(UN) 기후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린 'C40 운영위원회의'에 C40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서울을 비롯해 런던, 파리, 밀라노, 오슬로 등 11개 도시 시장이 만나 기후위기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전세계 대도시 시장들이 참여하는 도시 간 협의체로, 97개 C40 회원도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달한다. 'C40 운영위원회'는 회원 도시 투표로 선출된 16명의 시장이 참여하는 최고 리더십 그룹으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 위기로부터 시민을 보호,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임무를 주도한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15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13%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 시장은 갈수록 증가하는 여러 배출요인에도 불구,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로 이어졌다며 회의에 참여한 주요 도시에 서울시의 정책 사례를 공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이하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밀라노시장 피닉스시장(왼쪽부터), 파리시장 부에노스아이레스시장, 프리타운시장, 런던시장, 몬트리올시장, 북다카시장, 서울시장, C40사무총장.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우선 서울시가 1998년부터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100% 재활용해 연간 45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많은 세계 도시가 서울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시는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57%), 퇴비(36%), 바이오가스(7%) 등으로 전환해 100% 자원화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에서 연료를 추출하는 신기술을 도입, 2030년까지 바이오가스 비율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어 전기와 수도 에너지 절약,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 속 온실가스 저감을 실천하는 시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에코마일리지'를 소개하며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견인하는 인센티브 제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서울시가 2009년부터 시작한 '에코마일리지'는 전기·수도·도시가스 등 에너지 절감, 차량 주행거리 단축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를 지방세와 도시가스 요금 지불·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서울시민의 4분의 1에 달하는 245만명이 가입했으며, 지난 13년간 서울시는 이 제도를 통해 온실가스 226만톤을 감축했다. 이는 뉴욕 센트럴파크 면적의 약 600배에 달하는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다.

오 시장은 범지구적 기후 위기와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어려운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도입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발언을 마무리하며 오 시장은 "앞으로 서울시의 경험을 회원도시와 널리 공유, 기술 투자 등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11월께 예정된 동아시아 지역회의 등 C40 활동에 더욱 열의를 갖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2009년 서울에서 'C40 시장총회'를 개최하는 등 출범 초기부터 열정적으로 C40를 위해 활동해 온 오 시장의 복귀를 환영했다. 서울시는 2006년 C40에 가입해 2008~2020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운영위원 도시로 활동했으며 올해 초 오 시장은 해당 지역의 운영위원으로 다시 선출됐다.

오 시장은 이튿날인 20일에는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실에서 열린 '2023 유엔 기후정상회의' 신뢰세션에 참석,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위기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엔 기후정상회의'는 유엔총회 기간 사무총장의 재량으로 개최하는 기후정상회의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제안으로 2014년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는 회원국의 넷제로(Net Zero) 약속 이행을 강조해 온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열렸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행동 강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개최됐다. 세계 120여개국의 정상·금융·기업·시민사회·지방정부 대표 등이 참여했다.

특히 유엔은 참석 희망 도시의 탄소중립 이행계획과 실행방안, 기후약자를 위한 정책 등을 평가·검토해 서울을 포함한 4개 C40 도시만을 이번 기후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광장 인근에서 서울브랜드 자전거 원정대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각종 광고와 홍보의 세계적 메카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일대에서 새 도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전세계인에 알렸다.

시는 뉴욕 브로드웨이 티켓 판매장소로도 유명한 타임스퀘어 '빨간 계단'(Father Duffy Square)에서 서울 홍보관을 운영,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SEOUL, MY SOUL'이 새겨진 △서울브랜드 타투스티커 △서울 마이 소울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 홍보물 △서울브랜드 픽토그램을 활용한 모자·티셔츠 등 굿즈(Goods)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현지인·관광객들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세계적인 케이팝(K-Pop) 스타이자 서울시 홍보대사인 '뉴진스'(NewJeans) 포토월은 물론 서울시 대표 글로벌 홍보영상과 최근 서울관광재단이 공개한 BTS 뷔(V)의 'Seoul, Make It Yours'도 현장에서 상영됐다.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타임스퀘어 광장에 모인 전 세계인들의 밀려드는 '셀카'와 악수 요청 등에 응하며 큰소리로 '서울 마이소울'을 외쳤다. 또 오 시장은 맨해튼 전역을 돌며 '서울 마이 소울'을 홍보한 자전거 원정대에 탑승, 서울 브랜드를 직접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