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홍보타일, 거리 흉물 '애물단지'로 전락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파손된채 방치된 서울홍보 보도블럭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 용산역에서 이촌 한강공원 방면으로 한강대로를 걷다 보면 보행로 곳곳에 설치된 홍보타일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주요 관광지와 명소를 소개하는 이 홍보타일들은 일부가 떨어져 나갔거나 타일 전체가 아예 사라지는 등 파손 상태가 심각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한강대로 양쪽 보행로를 따라 설치된 총 33개의 홍보타일 중 멀쩡한 걸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주민 서모(25·여)씨는 “다 부서져 방치할 거라면 왜 설치를 했나 싶다. 깨져있으니까 지역 전체가 관리가 안 돼 있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정현호(23)씨는 “이렇게 망가졌는데 왜 보수를 안하는지 모르겠다. 관리도 안 할거면서 뭣하러 돈 들여 이런 걸 만들었나”며 반문했다.

이상한 점은 서울시도, 관할 용산구도 홍보타일이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누가 관리해야 하는지 책임과 권한도 불분명했다.

한강대로에 설치된 서울홍보 보도블록© News1

중구의 유명 문화재를 표시해 놓은 덕수궁 돌담길의 홍보타일 수는 총 6개다.

이곳의 홍보타일들 역시 깨지고 부서지고 보존 상태가 엉망이지만 관리는 전혀 안되고 있다.

서울시와 중구청에 해당 홍보타일에 대해 문의했더니 “우리 부서에서 시공한 게 아니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해답은 덕수궁 돌담길 인근 벽에 새겨진 정보를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덕수궁 돌담길의 홍보타일은 97~98년에 시행된 덕수궁 보행자중심 녹화거리조성공사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으며 시행청은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였다.

사업소 관계자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록으로도 남아 있지 않다”면서 “무엇인지 모르니 수리방법도, 예산도 책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관광객 히라야마(40·시코쿠 고치현)씨는 “이건 일본에도 있다. 그걸 모방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런 게 왜 필요한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히라야마씨와 동행한 아오이(40)씨도 “없는 게 나을 것 같다. 잘 보이지도 않고. 솔직히 한국에 오는 이유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있기 때문이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보도에 설치되는 블록에도 U블록, 인터록킹블록 등 이름이 있다. 하지만 한강대로와 덕수궁 돌담길 보도에 남아있는 홍보타일에는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다.

주변 문화유산 홍보를 위해 설치한 홍보타일들이 서울시와 자치구,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거리의 흉물로 변하고 있다.

smin105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