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단전사고는 빗물 유도 동판 고정 느슨 탓"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빗물 유도 동판의 고정이 느슨해져 지난 19일 지하철 3호선에서 단전 사고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교대역 부근 환기구의 빗물 등을 흘려보내기 위해 2008년 설치된 동판의 고정못이 부식돼 고정 부위가 느슨해져 동판이 처지면서 전동차 집전장치와 접촉됐다.

이에 전기가 땅으로 흐르면서 주변의 변전소에서 이상 전압을 감지하고 전원을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단전 재발을 막기 위해 환기구에 설치된 606개 빗물 유도 동판의 고정 상태를 점검하고 동판을 고정하는 방식을 바꾼다고 덧붙였다.

고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못으로 고정하던 동판 고정 방식을 칼블럭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칼브럭 방식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드릴로 뚫어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동판이 탈락되더라도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 안전 받침대를 설치한다.

앞서 19일 퇴근시간대 약수역에서 수서역 구간 7개 변전소에서 단전 현상이 발생돼 17개 역의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서울메트로는 19일 오후 6시32분께 전기 공급이 끊기자 동판 처짐이 단전의 원인이라고 추정, 오후 7시 복구한 후 열차를 10㎞/h 이하로 서행운행하고 열차 운행 종료 후 동판을 제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11시31분께 다시 지하철이 단전되면서 오후 11시35분께 동판을 제거하고 오후 11시44분 운행을 재개했다고 서울메트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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