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버티고개·애오개역…무슨 뜻인지 아세요?"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 지하철 7호선 마들역은 공공업무를 위한 역참기지가 있던 상계동에서 들에 말을 놓아 길러 마들이라했다는 설과 이 일대에 삼밭이 많아 순우리말 '마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은 조선시대 치안을 담당하던 군인들이 한남동에서 약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도둑을 쫓으며 '번도(도둑)!'라 외치던 것이 번티로, 그러다 버티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은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으로 아이고개, 애고개라고 불리게 됐다는 설과 옛날 한성부에서 서소문을 통해 시체를 내보냈는데 아이 시체는 이 고개를 넘어 묻게했다는 설 등에서 유래했다. 과거 애오개 인근에는 곳곳에 아이 무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은 과거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대치동 인근에 백로가 자주 찾아왔다하여 물살이 센 곳을 이르는 우리말 '여울'과 조합해 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은 조선시대 군대가 출병할 때 둑기(纛旗)를 세우고 제사를 지냈고, 섬은 아니지만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모양이 섬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졌다.

#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은 까치가 많아 '작동(鵲洞)'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마을이 작아 '작다'는 뜻의 우리말 '아치'가 까치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지하철 9호선 노들역은 수양버들이 울창하고 백로가 노닐던 옛 노량진을 '노들'이라 부른데서 유래됐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은 산봉우리가 매와 닮았다하여 지어졌다.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과 돌곶이역은 각각 바위산이 마치 장독같다하여, 천장산의 모습이 검은 돌을 꿰어 놓은 것 같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서울시는 한글날을 앞둔 8일 서울 지하철 1~9호선 중 한글로 된 지하철 역명을 소개했다.

서울 지하철 전체 302개 역 중 29개(9.6%, 환승역은 호선별로 중복 합산) 역은 한글로 지어졌거나 나루, 여울 등의 한글을 포함하고 있다.

지하철 역명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시 지명위원회의 자문 의견을 받아 서울시장이 제정한다.

역명을 정할 때는 '옛 지명'을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다음으로는 문화재, 고유명사화된 공공시설의 명칭 등의 순으로 정한다.

시 지명위는 지리학, 역사학, 국문학, 교통학 등 관련 학문의 전현직 교수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호선별 지하철 한글 역명 현황

▲1호선 : 없음

▲2호선 : 뚝섬역, 까치산역(2․5호선), 잠실나루역

▲3호선 : 학여울역, 매봉역

▲4호선 : 선바위역, 당고개역, 동작역(4․9호선)

▲5호선 : 애오개역, 굽은다리역, 여의나루역, 광나루역

▲6호선 : 독바위역, 돌곶이역, 새절역, 연신내역(3․6호선), 버티고개역

▲7호선 : 보라매역, 먹골역, 까치울역, 장승배기역, 마들역, 뚝섬유원지역

▲8호선 : 없음

▲9호선 : 노들역, 샛강역, 마곡나루역

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