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작업환경 일반 건설현장보다 안전"

1차 작업환경 안전관리 종합점검 결과
점검팀 "건물의 구조적 부분에 대한 안전점검은 아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현장 월드타워동 33층에서 바라본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 현장.2014.5.1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월드타워동)의 1차 작업환경 안전관리 종합점검 결과가 '일반적인 건설현장보다 안전한 것'으로 23일 나왔다.

1차 안전점검을 맡은 강부성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등은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소회의실에서 결과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월드타워동의 지상부와 지하공간에서의 작업자 보건·안전 등을 점검한 결과, 일반 건설현장의 안전 점수를 60점 정도로보면 개인적인 의견으로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며 "이는 지난 3월, 4월 때 현장점검을 했을 때의 80점 정도보다 높아진 것으로 안전사고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그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교수는 특히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의 안전조치에 대해 "현장조치가 가능한 피난통로 확보라든지 현장 관리 인원들이 효과적으로 화재 발생시 작업자들을 효과적으로 대피시킬 수 있는 지 등을 점검했다"며 "어느 수준까지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용역과 롯데측의 비용 부담으로 진행된 월드타워동에 대한 1차 안전점검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와 대한산업안전협회, 한국건설관리협회, 한국화재소방학회 등 4개 학회·협회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이루어졌다.

이들은 월드타워동의 지상부와 지하 공간의 개선 제안항목 총 292곳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세부적으로 개선을 제안받은 항목은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분야가 28곳, 건설·산업안전 분야, 초고층 특수장비안전 분야, 소방안전 분야의 물리적 점검항목 264곳 등이었다.

안전점검은 공사완료 시까지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계속해서 실시되며 그 결과물은 백서로 발간해 국내 초고층 건축물 시공 시 안전관리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다만 이번 안전점검은 전체적인 건물의 구조적 안전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공사과정 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업 환경 등에 대한 안전점검이다.

강 교수는 "우리는 주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점검을 주로 했고 구조나 이런 것들은 따로 연구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조쪽은 공사의 품질 쪽으로 감리회사가 현장에 상주하면서 항상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이 서울의 랜드마크로 건설중인 높이 555m, 123층 초고층 빌딩으로 월드타워동, 에비뉴엘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 파이프가 11층 공사장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행인이 그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올 2월에는 화재가 발생했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