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확정 '박원순 캠프' 승리 기쁨에 축제 분위기
박원순 "나의 당선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던 시민 모두의 승리"
- 고유선 기자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재선이 확정된 4일 밤 그의 캠프는 승리의 함성과 축하의 박수 소리로 가득찼다.
그는 상대측인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패배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자정께를 기해 부인 강난희 여사와 캠프로 들어왔다. 두 내외가 캠프로 들어오자 캠프에 이미 모여있던 지지자,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박원순'을 연호했다.
박 후보는 긴장한 듯 살짝 미소를 짓는데 그쳤으나 강 여사는 상대적으로 더 미소를 보이는 등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내외는 캠프에 마련된 연단 앞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지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악수를 나누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캠프 자원봉사자들은 그에게 배낭, 운동화를 선물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유세차에 오르는 대신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은 차림으로 걸으며 시민과 만난 그를 위한 '맞춤' 선물이었다.
이들은 강 여사에게는 작은 꽃다발을 증정했다. "그동안 상대후보측의 네거티브로 마음 고생을 한 데 대한 위로 차원의 선물이라고 박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설명했다.
선물을 받은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배낭을 메고 운동화 양쪽의 끈을 서로 묶어 목에 거는 등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이를 지켜 본 강 여사는 "운동화는 조금"이라며 못 말리겠다는 미소를 지었다.
박 후보는 캠프에서 수락연설에서 "나의 당선은 세월호의 슬픔으로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던 시민 모두의 승리다"라며 "새로운 시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상대측인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나는 나를 지지한 분은 물론 반대한 분들을 위한 모두의 시장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수락연설 원고는 '겨울랩소디', '봄날피고진꽃에대한기억' 등의 시를 쓴 신동호 시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정께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백 여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 여사와 함께 차를 타고 은평구 진관동 시장공관으로 돌아갔다.
박 후보의 캠프는 이미 오후 6시께부터 흥분으로 들떴다. 지상파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 박 후보가 상대후보보다 10%p 가까이 높은 득표율을 나타낸 까닭이다.
출구조사 결과를 함께 지켜보기 위해 캠프를 찾은 50여명의 시민들은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저녁식사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불어나기 시작한 지지자들의 수는 박 후보가 도착할 때쯤 100여명으로 불어났고 미처 캠프에 들어오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밖에서 그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 후보는 5일 새정치연합 당선인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서울광장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후 시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의 임기는 6월30일까지다. 그러나 재선이 확정된 만큼 박 후보는 다음 지방선거가 열리는 2018년까지 공백없이 계속해서 서울시정을 이어간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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