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다' 對 '낯설다' 박원순 선거운동 방식 논란
뒷모습 포스터에 鄭 맹공…朴 "현실정치가 시민 수준에 못미쳐"
- 차윤주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0일 앞둔 25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실내체육관에서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도봉구 북한산 국립공원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14.5.25/뉴스1 © News1 한재호, 송은석 기자
네거티브 없는 선거운동을 공언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전략이 여러가지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다.
경쟁자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무차별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박 후보의 뒷모습을 찍은 선거벽보, 유세차 없이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걷는 유세도 상대 후보 측에 공격 빌미를 주고 있다.
정 후보는 최근 유세차에 오를 때마다 "박 후보의 포스터는 거무칙칙한 색깔에 옆 얼굴을 찍어놨더라"며 "3년전 나경원 후보를 괴롭힌 것 때문에 서울시민을 앞에서 당당히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옆얼굴을 찍은 것"이라고 맹공하고 있다.
정 후보는 25일 건대입구역 유세에서도 "박 후보가 3년전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1억원 피부과' 네거티브를 해서 이긴 것 아니냐. 본인도 사람인데 자기 체면 때문에 뒷모습을 보인 것 아니겠냐"고 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선거 벽보(사진=박원순 후보 캠프 제공) © News1
박 후보의 포스터는 후보가 정면을 보는 기존 선거벽보와 달리 후보 얼굴이 측면을 향하고 있는 모노톤 사진이다. 일각에서 "획기적이지만 새로움에 대한 강박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시민을 향해 돌아보고 현 시대의 정서를 아파하며 공감하는 느낌을 줬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옆에서 손잡고 같이 울어주고 공감하는 것"이라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박 후보도 처음에는 이런 벽보를 탐탁치 않아했지만 '공감과 위로'라는 취지에 설득돼 결정했다고 한다.
박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는 "거리 포스터는 여러 후보와 함께 걸리기 때문에 차별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며 "이슈가 됐다는 점 자체가 성공적인 면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집으로 배달되는 박 후보의 공보물은 평범하다. 차분하게 정책공약을 살펴볼 수 있도록 쉽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2011년 보궐선거에도 나무 그늘 아래 노인과 나란히 앉은 파격적인 사진의 벽보를 선보인 바 있다.
박 후보의 걷는 유세도 파격에 가깝다.
배낭을 메고 시내 곳곳을 걷는 유세는 세월호 참사 가운데 '조용한 선거'를 강조한 박 후보가 직접 제안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꼭 세월호 참사 때문이 아니어도 선거운동이 세(勢)를 보여주는 것 보다는 앞으로 이렇게 가야 한다. 이런 게 새 정치, 새로운 선거운동"이라고 밝혔다.
대중 전파력이 큰 유세차와 마이크, 어깨띠 등을 활용하지 않기로 한 만큼 시민 속으로 들어가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격의 없는 소통의 선거운동"이라는 평가와 "사진 찍는 게 선거운동의 전부냐"는 비아냥이 공존한다.
상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 없는 선거 전략은 효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후보가 '無 네거티브'를 강하게 주문하면서 캠프 실무진들은 정 후보 측의 공격에 "손발이 묶였다"는 개탄을 쏟아내고 있다.
정 후보 캠프의 박정하 대변인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큰일에 가족 아무도 조력을 안 한다는 것을 시민들이 궁금해 한다"고 박 후보의 강난희 여사에 대해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 측은 지난 24일 "공인인 박 후보의 부인 강 여사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항간에는 박 후보가 부인을 꽁꽁 감추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심지어 벌써 외국에 출국했다는 설도 파다하다"고 강 여사의 행방을 공격한 바 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엽합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5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근거없는 흑색선전·루머유포자 법적·정치적 책임물을 것"라고 밝혔다. 2014.5.2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박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현실 정치의 모습은 아직도 서울시민의 수준에 못 미치는 것 같다"며 "함께 꿈꿀 수 있는 정책을 내놓고 정정당당한 평가를 기다리는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지만 현재의 선거는 정쟁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족 문제 등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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