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시민단체 직업병 걸려"…박원순"정확히 알고 말하길"

서울시장 후보 '빅2' 난타전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정 후보는 최근 추돌 사고가 난 지하철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대기환경학회 발표를 보면 지하철의 객실, 차량 객실에 이산화탄소, CO2,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며 "더 심각한 것은 서울시는 지하철 공기를 1년에 단 한 번만 측정해서 발표하는데 깨끗하다고 했다. 서울시가 잘못하고 있든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어느 자료를 보고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정 후보가) 하시는 말씀 중에 부정확한 게 많다"며 "서울시장은 무거운 자리로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선 안된다. 정확한 사실을 갖고 논평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또 "(서울시) 언론 담당하는 직원이 50~60명보다 더 많다고 한다. 박 시장은 이름은 소통이라고 붙이면서 선거 준비를 오랫동안 하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에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다. 저도 모르는 이야기를 어떻게 아시냐"며 "대변인실을 말하는 것 같은데 예전 시장부터 있었던 인원 그대로이며 이 직원들은 서울시 관련 업무를 할 뿐 저 개인에 대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박 시장 이후 우이동과 신설동 경전철시범사업이 무려 2년 반이 늦어지면서 예산이 수천억 원이 들고 주요 간선도로 23개 공사도 80%가 1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서울시는 공사 담당하는 건설회사 두 개가 부도가 나서 그렇다는데 처음부터 부실한 회사를 선정했다면 잘못한 것이고 건실한 회사를 부도가 나게 했으면 그것도 서울시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시장이 된 후 설계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하되 시공은 빠르게 하도록 원칙을 바꿨다"며 "정 후보는 기업을 경영해보신 분이니 요즘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워 부도가 많이 나는 상황을 잘 아실 것이며, 경전철 건설사들은 오세훈 시장 때 결정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이 '시민단체 직업병'에 걸렸다며 "시민단체 출신이라 감시는 잘하지만 서울시 일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꼬집기도 했다.

박 시장은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 등 시민운동에 제 청춘을 바치며 시민 눈높이에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공익적 노력을 해왔다"며 "전세계에서 정부와 기업 못지않게 시민사회는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중요한 섹터이자 사회발전 원동력으로 인정받는다. 이것은 사회를 보는 관점의 문제"라고 역으로 비판했다.

전날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는 "(박원순 시장은) 서울 시민의 안전은 내팽개친 채 오로지 토크쇼만 일삼는 안전불감증 시장,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되는 안보불감증 시장"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세월호 사고로 시민을 위로하고 사회를 통합해야할 때 그렇게 함부로 막말하시는 것은 시민들을 절망하게 만든다"며 "품격있는 경쟁을 하고 서로 위로하는 선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일부 새누리당 의원 사이에 국민들의 세월호 관련 정부 비판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정부·여당은 한마디로 무한책임이다. 국민의 생명이 한 분도 중요한데 이렇게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그런 말하면 안 된다"며 "국민들이 정부를 뽑아줬는데 이렇게 무능할지 몰랐다고 분노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와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에 대해선 "얼마든지 피할수 있던 사고라는 면에서 인재이자 안전불감증이 분명하다"며 "세월호 참사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원칙부터 바꾸고 작은 일부터 챙기며, 압축성장이 무시하고 경시했던 가치를 우리사회 중심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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