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노사 협상 난항… 서울 지하철 파업 현실화?

서울 지하철 3호선 감축운행이 시작된 17일 오전 3호선 충무로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갈아타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9일째이자 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18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울 지하철 3호선 감축운행이 시작된 17일 오전 3호선 충무로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갈아타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9일째이자 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18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조가 18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가 협상 타결을 이뤄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노사 측은 17일 오전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과 정년연장(60세)등을 두고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예고 시점인 18일 오전 9시까지 채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교섭 재개 여부도 속단하기 어려워졌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오전 노사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본교섭 제안이 나오자 사측이 본교섭을 열지 않겠다고 거부해 결렬됐다"며 "오늘내 협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는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제2노조인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는 이날 자체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 노조는 지난 2~5일 투표(7552명)를 통해 6584명(87.18%)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지만 양 노조 간 입장이 미묘하게 다른 상태다.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는 1노조와 마찬가지로 정년연장과 퇴직수당 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철도파업과 연대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정치적으로 해석돼 논란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대로 내일 파업이 강행될 경우 2004년이후 9년 만에 서울시내 지하철이 일대 혼란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레일 노조 파업과 맞물려 수도권 전체의 전철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17일 오전 9시부터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본부의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운영인력을 전체 정원대비 91% 확보해 파업 후 일주일간은 정상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단계 비상수속대책을 마련, 단계적으로 대체수송수단을 투입할 계획이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