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맥쿼리, "서울 지하철9호선 사업철수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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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자산운용(이하 맥쿼리)이 서울 지하철9호선 운영권을 포기하는 등 사업철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의 고위 관계자는 20일 “(9호선) 운영주체로서 충분히 할 일을 했다고 판단해 보유지분 매도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사업에 동참한 대주주를 끝까지 보호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업 수익률을 놓고 봤을 때 손을 뗄 이유가 없지만 서울시 측에서 여러 태클을 걸어오는 상황이라 골치가 아프다”며 “더 이상 사업을 이끌기 어렵다는 일부 의견에 따라 내부에서 긴밀하게 (사업철수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의의 배경에는 서울시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맥쿼리로선 매년 수백억원의 최소운영수입을 보장받는 동시에 상당한 이자수익과 배당까지 챙기고 있어 사업에서 손을 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맥쿼리는 사실상 자신들이 운영하는 메트로9호선㈜에 후순위대출로 335억원을 빌려주고 15%의 높은 이자수익을 얻는다. 메트로9호선㈜은 대출이자에 따른 당기순손실금을 최소수입보장(MRG) 계약을 근거로 서울시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씩 보전금을 받고 있다. 이 보전금은 맥쿼리를 포함한 로템·현대건설·신한은행·포스코ICT 등 대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아간다. 부당계약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맥쿼리가 손해 없는 사업에 지분을 포기할 이유가 없음에도 논의가 진행됐다면 서울시와의 갈등 때문일 것”이라며 “최근 서울시가 맥쿼리 측에 MRG 조항 폐기를 요구한 것은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뜻”이라고 판단했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MRG 조항 폐기 여부다. 2005년 당시 맺은 9호선 실시협약에는 운영손실분을 서울시가 보전한다는 MRG 조항이 있다. 9호선 수요예측을 잘못한 탓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맥쿼리 등 대주주들은 매년 수십억원의 이익을 얻는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9호선 사업의 최소수입보장률을 현행 8.9%에서 5%로 낮추거나 아예 MRG 조항을 폐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맥쿼리와 9호선 사업에 참여한 대주주들은 이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맥쿼리 측이 제기한 ‘9호선 운임인상 반려처분 취소소송’ 대응 준비 중이어서 9호선 사업자 계약해지까지는 신경 쓸 겨를이 없지만 맥쿼리가 자진 철수한다면 더 이상 좋을 게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맥쿼리가 사업에 손을 떼면 다른 사업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우면산터널, 천안-논산고속도로, 부산신항망 등 13개 유료도로·지하철·항만건설에 투자한 금액만 1조7000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반면 맥쿼리가 보유한 전체 지분 중에 9호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와 갈등, 여론악화의 주범인 9호선 사업에 손을 떼고 나머지 사업에 ‘올인’하면 그만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만일 맥쿼리가 손을 뗀다면 MRG 조항폐기 후 대주주 중 다른 주체에 사업을 맡기거나 새로운 사업자를 모색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이 있다”며 “다만 검토 중인 시점에서 향후 계획을 논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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