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명승지 곳곳이 '금석문'의 보고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 수몰이주기념관에 보관 중인 '탁오대'모습. <사진=단양군청>© News1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수경관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충북 단양군에서 가족단위로 찾는 지식관광이 새로운 관광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이들은 단양 명승지와 함께 단양팔경 중 사인암과 상·하선암, 수운정 등에 옛사람들이 새겨놓은 ‘암각자’에 관심을 갖고 이곳을 찾고 있다.
바위절벽을 구석구석 훑어가다보면 갑남을녀가 마구 새긴 글씨도 있지만 유명인의 귀한 서체도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명승지 바위 곳곳에는 해서, 예서, 전서 등과 같은 다양한 서체는 물론 새긴 이의 이력, 문구에 묻어 있는 옛사람의 철학, 여행 경향 등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어 명승을 관람하는 재미가 배가 된다.
1985년, 단양천변에 있다가 하방리 수몰이주기념관 정원으로 자리를 옮긴 퇴계의 ‘탁오대’와 ‘복도별업’ 암각자는 그중 찾는 이가 많다.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 수몰이주기념관에 보관 중인 '복도별업' 모습. <사진=단양군청>© News1
하선암에는 전서체로 ‘명소단조’가 새겨져 있는데 단조는 ‘도사가 선약을 굽는 부엌’이란 뜻이다.학계는 명소가 사인암에 명소정을 건립한 이명, 이소 형제의 이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기 두향과 퇴계의 사랑 이야기가 전하고 있는 남한강변 강선대 바위에는 1717년 충청도 관찰사 윤헌주의 글씨로 ‘강선대’ 암각자가 가로 212㎝, 세로 38㎝ 크기로 남아 있다.
사인암에는 순조 때 충청도 관찰사와 우의정을 지내고 청백리로 소문난 정만석이 쓴 ‘일주경천 백천회란(치솟은 절벽은 하늘을 잡으려는 듯이 우뚝 솟았고 수많은 물줄기가 굽이쳐 흐른다)’글귀가 새겨져있다.
사인암 석벽은 금석문의 보고다. 숙종 19년 겨울, 왕족인 낭원군은 사인암을 다녀간 것을 기념해 ‘낭원군 중유 계유동’이란 글씨를 새겨 남겼다.
또 영조 27년 이윤영, 이인상, 김종수 세 사람은 사인암을 유람하고 이를 기념해 암벽에 ‘승직준평’으로 시작되는 시를 새겼다.
단양팔경 중 하나인 사인암에 영조 27년 이윤영 등이 이곳을 유람하고 암벽에 시를 남긴 모습. <사진=단양군청>© News1
상선암에는 화서 이항로의 ‘주서의집동유설’로 시작되는 시가 새겨져 있다. 헌종 원년 제자들과 유람하면서 지은 시를 후에 제자들이 새겨놓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운정 석벽에는 ‘물결은 먼저 흐르려고 다투지 않고 구름도 서서히 흘러 간다’는 뜻의 ‘수파심불경 운차의구지’가 새겨져 있는데 단릉산인 이윤영의 글씨로 추정된다.
영춘면 하리 강안 절벽에는 서호거사라는 호를 가진 이홍규가 ‘도원동문’ 글자를 새겨 놓았다. 도원이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이상향’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로 영춘이 살기 좋은 지역이란 뜻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담봉 소석대에는 ‘벽수단산계’로 시작되는 퇴계의 시가 새겨져 있어 명승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sobak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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