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교도소 유치 공청회 열려…시민 찬반 의견 팽팽

"지역 경제 도움 vs 도시 이미지 충돌"

제천 시민 대표들이 법무부 교정시설 유치와 관련해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2026.8.20/뉴스1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법무부 교정시설(교도소) 건립 사업 시민공청회에서 충북 제천시민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제천시는 20일 제천체육관에서 교정시설 유치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백민석 세명대학교 도시경영학과 교수, 박성수 세명대학교 경찰학과 교수(충주구치소 교정정책자문위원), 이교우 원주교도소 보안과장은 이날 전문가 대표로 나와 교정시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교정시설 유치를 놓고 제천시민들의 관심도 컸다.

시민 1000여 명은 이날 공청회에서 전문가와 시민 대표들의 의견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시민들이 이번 공청회에서 가장 우려한 부분은 '교정시설의 보안' 문제였다.

박성수 교수는 "충북 충주구치소 인근 땅값이 떨어지지 않고 더 올라 교정시설에 대한 반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용자들이 교도소에서 탈옥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많은데, 지금까지 교도소에서 탈옥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교우 과장은 "교도소 수용자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선입견 등이 있는데, 실제 (수용자들이) 교도소 담벼락을 넘는 경우는 없었다"며 "예전엔 교도소 높은 곳에서 소위 보초도 서면서 보안을 강화했지만, 지금은 최첨단 장비가 모두 동원돼 탈옥 자체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법무부 교정시설 제천 시민토론회. 2026.8.20/뉴스1 손도언 기자

시민들의 찬반 의견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시민 대표로 참여한 최명현 제천시 공공기관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장은 '무조건 찬성' 의견을 밝혔다.

최명현 위원장은 "제천지역은 현재 좋은 기업 등을 기다릴 처지가 아니다"며 "교정시설이 들어선다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 입장을 밝힌 김형국 제천참여연대 대표는 "찬성도 반대 입장도 아니다"며 "그러나 제천시가 총투자비 4000억원 등 숫자의 의미만 강조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가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희 제천시 기독실업인회 회장은 "제천은 자연치유도시와 청정도시, 관광의 도시 이미지로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며 "교정시설이 들어선다면 이런 도시이미지와 충돌해 제천의 소중한 자산도 흔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아란 전 제천시 학부모연합회장은 "아이들과 시민 안전이 보장된다면 조건부 찬성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는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여론조사 기관인 코리아 리서치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는 성별·지역별·연령별로 150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한다. 10명의 면접원이 조사 대상자를 직접 만나 설문 문항을 읽어주고 답변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법무부는 현재 신규 교정시설 건립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교정시설 예산은 전액 국비로 추진한다. 예산 규모는 4000억 원 수준이다. 부지면적 19만 2000㎡, 건축 전체면적 5만 3689㎡ 규모다. 수용 인원은 1000여 명으로 예상한다.

운영 기간은 2035년부터 2065년까지 30년 이상이다. 제천시뿐만 아니라 강원과 전북 자치단체 등이 신규 교정시설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교정시설 제천 시민토론회. 2026.8.20/뉴스1 손도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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