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는 대낮, 제천은 암흑…충청내륙고속화도로 명암
제천구간 가로등 대부분 꺼져…운전자 불편·사고 위험
현직 경찰이 충주국도사무소에 '민원' 불구 개선 안돼
- 손도언 기자
(제천· 충주=뉴스1) 손도언 기자
충주국도유지 관리사무소에 여러 차례 연락해서 가로등 상태 좀 확인해 달라고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어떠한 답변도 못 듣고 있다. 그 사이 도로 상황은 더 위험해지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 10년 넘게 교통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지역 파출소에서 치안과 교통 등의 업무를 함께 맡고 있는 현직 경찰관 A 씨(56)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A 씨가 충주국도유지 관리사무소에 애원하듯 도움을 요청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제천구간 도로는 가로등이 대부분 꺼져 '야간과 우천 시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고 충주국도유지 관리사무소에 수없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로등 상태 확인은커녕 지금까지 어떠한 답변도 없다"며 "제천구간 교통 상황이 좋지 않은데, 오죽하면 간청을 하겠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말은 지난해 모든 구간을 개통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4공구(충주 금가~제천 봉양·13.2㎞ 구간·4차로) 충주구간 가로등은 대부분 켜져 있는데 비해 제천구간은 모두 꺼져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뉴스1은 A 씨와 함께 지난 14일 오후 8시와 17일 오후 9시쯤 두차례에 걸쳐 충청내륙고속화도로 4공구 지역을 돌며 현장을 확인했다.
그 결과 4공구 왕복 구간에 신규로 설치한 354 본(충주 198본, 제천 156본) 가로등 가운데 충주구간은 대부분 도로를 밝히고 있지만, 제천구간은 대부분 꺼져 도로가 암흑이었다.
4공구 시작 지점인 충주 금가 교차로 네거리는 10여 개의 신규 가로등이 대낮처럼 불을 밝혀 운전자들의 시야를 확보해 줬다.
가로등은 금가교차로뿐 아니라 충주지역 네거리와 삼거리 등의 합류 지점에서 촘촘하게 불을 밝히고 있어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제천구간은 연박 삼거리, 미곡입구 삼거리, 공전입구 삼거리 등은 기존 가로등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신규 가로등이 설치됐지만, 모두 꺼져 진입로조차 구별할 수 없었다.
특히 제천구간의 터널 내부도 컴컴했는데, 빛을 밝히는 조명시설조차 없었다. 또 제천 박달재 인근에 '긴급 제동시설'이 설치됐지만, 유도 표시등조차 없었다.
무엇보다 제천구간은 야간은 물론 새벽 시간대 대형 화물차 등이 수시로 오가는 도로여서 다른 곳보다 사고 위험과 운전자 불안이 높은 곳이다.
제천~충주를 수시로 오가는 운전자 B 씨(50)는 "충주에서 제천으로 들어서면 너무 어두워 반사적으로 속도를 낮춘다"며 "제천구간은 상향등을 켜고 달려야 겨우 시야가 확보된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경찰관 A 씨는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제천만 들어서면 너무 어두워 불안하다'고 문의해 온다"며 "내용을 취합해 충주국도유지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조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제천구간은 현재 토목공사 과정에서 전기 부분에 문제가 생겨 가로등 등을 정비하고 있다"며 "가로등 등의 정비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의 문제 제기 등은 (충주국도유지 관리사무소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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