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충북지사, '뇌물 전과' 박병국 임용 강행…비판 여론 확산(종합)
충북도, 전문임기제 2급 보좌관 2명에 임용장
국민의힘 충북 "납득 어려워…협치 안할 것"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북도가 뇌물 전과와 업무방해로 적격성 논란을 산 경찰 출신 박병국 전 경무관을 결국 대외협력보좌관(2급)으로 임용하자 정치권의 반발이 더 거세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12일 박 대외협력보좌관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지난 10일 임용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경찰 신원조회 지연으로 절차가 다소 늦어졌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박 보좌관은 내정 단계부터 적격성 논란이 일었다. 그는 2012년 경찰 재직 당시(경무관) 기업인에게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형이 확정됐다.
그는 기업인에게 "의형제를 맺자. 어려운 일이 생겨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일이 생기면 내가 돕고, 너는 경제적인 면에서 나를 도와라"라는 취지로 금품을 요구해 현금과 법인카드, 향응 등 4100만 원을 수수했다.
2년 6개월 복역한 뒤에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를 지내며 지역화폐 업무를 맡았는데, 당시에도 업무방해 등의 물의를 일으켜 직위해제됐다.
그는 경기도 한 카페에서 업주가 음료 배달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욕설 등 행패를 부려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으나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신 지사는 "지금 충북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인사가 아닌 중앙의 문을 열고 충북의 길을 넓힐 수 있는 사람"이라며 "중앙정부와 대통령실, 국회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대외협력 역량 강화를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진영이나 과거 이력보다 충북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임용자마다 삼고초려 했다"며 "앞으로도 충북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라면 힘을 모아 도정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이날 이재한 정무특별보좌관도 임용했다. 이 특보는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지역위원장으로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특보 역시 지난 총선에서 총선 당시 운전기사 급여를 선거 비용이 아닌 개인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약식 기소돼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도는 이 특보를 정무부지사로 임용하려 했으나 현재 경제부지사의 임기가 남아 방향을 전환했다. 우선 특보를 지낸 뒤 경제부지사의 임기가 종료되면 직제 개편과 함께 정무부지사로 임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2급 상당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행정안전부 승인이 필요한 직위다. 2017년 제도 시행 이후 충북에서 2명을 동시에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란이 됐던 보좌관 임용 강행에 반발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 지사는 박 보좌관 임명을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보좌관은 도정을 대표해 중앙정부와 국회,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뛰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뇌물죄로 대법원 유죄 확정을 받은 부패 경찰을 왜 고집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야당의 협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의회를 비롯해 국회 등 야당의 협조를 받아야 할 예산이나 현안 등 여러 부분에서 협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민과 함께 인사의 부당성을 따지고 잘못된 도정을 끝까지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도민의 우려와 추가 비위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인사를 강행한다"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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