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밖 35도 폭염, 안은 16도…천연 냉장고 '단양 동굴' 인기
온달동굴 내부 16~18도…온도차 20도 '천연 피서지'
"나가기 싫다"…고수동굴도 관광객 하루 수천명 찾아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아빠, 동굴 속이 에어컨을 켠 것처럼 시원해요."
7일 오후 2시쯤 충북 단양군 영춘면 천연기념물 261호 온달동굴 내부. 부모와 함께 경기도 군포시에서 관광 온 방민준 학생(10·능내초 3학년)이 아빠 얼굴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방민준 학생은 "동굴 내부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냉장고 같은 동굴 속이 너무 시원해 밖으로 나가기 싫다"고 말했다.
4억 5000년 전에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온달 천연동굴 밖은 이날 한낮 기온이 34.7도 기록했다.
그러나 동굴 속 내부 온도는 16도였다. 동굴 내부는 동굴 밖 기온과 무려 20도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이곳 동굴의 내부는 1년 내내 16~18도 사이를 유지한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컨을 켠 것처럼 순식간에 시원함을 느꼈다.
동굴 속으로 함께 입장한 관광객들도 "이제 살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0여 분을 걸어 동굴 내부 끝부분에 도착했을 때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할 정도였다.
전국이 연일 40도 안팎으로 펄펄 끓고 있지만, 수억 년 전 자연이 만들어 낸 천연 피서지인 단양지역 동굴 속은 지상 낙원과 같았다.
경기에서 온 박지호 씨(여·30대)는 "걸으면서 인근 관광지를 구경하다가, 너무 더워 동굴로 피신했다"며 "동굴 속에 있으니 다른 관광지를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폭염 속에서 동굴 내부의 시원한 기온이 이렇게 감사한지 미처 몰랐다"고 환하게 웃었다.
온달 동굴 내부 바위 틈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시냇물처럼 동굴 내부를 흘렀다. 시원함 속에 시각적 청량감마저 느끼게 했다.
지난달 온달동굴을 찾은 관광객은 8000여 명이다. 하루 평균 200~300여 명이 찾고 있다.
온달동굴뿐 아니라 15도 안팎의 내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단양 고수동굴 역시 이날 오후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충북의 대표 관광지인 고수동굴은 하루 평균 수천 명이 다녀갈 정도 피서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단양 관광공사 관계자는 "극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단양지역 동굴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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