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갇힌 시장 주거지 주민들 더 혹독한 여름…"집안 50도"

청주 북부시장·중앙주상복합 주민들 무더위에 '헉헉'

충북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북부시장 2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고장난 선풍기를 살펴보고 있다.2026.08.06 /뉴스1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체감온도 50도야 50도."

6일 오후 3시 충북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북부시장. 한낮의 열기가 조금씩 누그러질 시간이지만 시장 안은 뜨거운 공기로 가득했다.

북부시장 1층은 점포, 2층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는 복합 구조다.

상가 사이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자 1층보다 한층 강한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시장 지붕이 천장을 빼곡히 덮고 있어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 탓이다.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현관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놨지만 소용이 없었다. 복도에는 바람 한 점 통하지 않았고 뜨거운 공기만 맴돌았다.

주민 임 모 씨(80대)는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집 밖으로 나왔다.

그는 "집 안이 너무 더워 견디다 못해 밖으로 나왔다"며 "집안 체감온도가 50도는 되는 것 같다. 무더위 기세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 사람 살기 어렵다"며 "이사를 간 사람도 많다. 더위로 사람들이 살 수가 없는 곳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선풍기 3대로 버텼는데 이마저도 하나는 고장까지 났다"고 말했다.

지붕이 막혀있는 우암동 북부시장 2층 모습.2026.08.06 /뉴스1

시장 인근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부엌에서 연신 얼굴에 찬물을 끼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그는 "집안이 너무 더워 옷을 제대로 입고 있을 수도 없다"며 "종일 샤워하며 버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중앙상가아파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의 천장은 뚫려 있지만 강한 햇볕이 그대로 마당과 주거 공간으로 내리쬐면서 바닥과 벽이 달궈졌다.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가 실내까지 이어져 마치 찜질방에 들어온 듯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한 주민은 "날이 덥지만 거동이 불편해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만 있다"며 "선풍기로 버티고 있지만 그마저도 힘이 든다"고 말했다.

물과 선풍기로 무더위를 버티고 있는 한 주민. 2026.08.06/뉴스1

올여름 폭염을 견디지 못해 에어컨을 새로 설치한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원래 남편 건강 때문에 에어컨이 필요 없었는데, 올해는 너무 더워서 지난번에 에어컨을 새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폭염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 사람들의 혹독한 여름나기도 여느 해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yr05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