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기본소득이 부른 변화…옥천 상권 활기, 지역화폐 가맹점 늘어

매달 2억원 풀리는 안남면 33곳→44곳…공판장 등 매출 늘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후 충북 옥천의 면지역 상권이 변하고 있다. 사진은 새롭게 단장한 안남공판장.(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충북 옥천의 면지역 상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안남면 지역화폐 가맹점은 44곳이다. 옥천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선정되기 전보다 11곳이 늘었다.

옥천군은 지난 2월 27일 군민 4만 5383명에게 농어촌 기본소득을 15만 원씩 지급했다. 최근에는 7월 27일 4만 7766명에게 지급했다. 5개월 사이에 수혜자가 2383명이나 늘었다.

지역화폐 카드에 충전해 주는 방식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은 옥천군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면 주민은 8개 면 지역에서만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병원, 약국, 학원, 안경원, 영화관, 응급의료기관(성모병원) 등 몇 개 업종만 읍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돈이 자연스레 지역 내에서 머물게 된다. 안남면도 같은 경우다. 전체인구가 1325명(6월 말 기준)인 안남면은 옥천군 9개 읍면 중 인구가 가장 적고 면적도 작은 곳이다. 이곳에 매달 2억 원에 가까운 돈이 풀린다.

매달 비슷한 규모의 돈이 지역 내에서 순환되다 보니 안남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화폐 가맹점도 부쩍 늘어난 것이다.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안남공판장(대표 김현자)은 농어촌 기본소득 덕분에 새 단장을 하고 치킨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김현자 대표는 31년째 안남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공판장을 운영 중이다. 오랜 기간 주민들에게 생활용품과 식재료, 과일 등을 판매하며 공판장을 안남면의 대표적인 마트로 키워왔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터넷 쇼핑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용객이 줄고 매출이 감소하다 보니 지난해에는 폐업까지 고민할 만큼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농어촌 기본소득이 마지막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이 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되찾게 하고, 면민들의 식생활 편의와 가족, 이웃 간 공동체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등 작은 변화가 일고 있는 모양새다.

박현규 기본소득팀장은 "주민 스스로 마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며 "기본소득이 읍면 안의 작은 마을까지 고루 닿을 수 있도록 사용처 확대에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옥천군은 지난 1월부터 2년간 매월 군민 1인당 15만 원씩을 준다. 이 지역 1개 읍 8개 면에 매월 68억 원가량이 풀린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