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변 그라운드 골프장 부유물 가득…"조성 때부터 예견된 일"
청주시 "폭우 예상 못해…시설물 강화 등 개선할 것"
-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예견된 피해다. 여름마다 반복적으로 물에 잠기는 곳에 경기장을 짓더니...
올해 초 충북 청주시가 무심천변에 조성한 그라운드 골프장과 피클볼장의 관리 문제가 여름철 골칫거리로 떠올랐다(뉴스1 2월11일 보도 참조).
최근 집중호우로 무심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경기장이 침수됐고 갈대 등 부유물들이 경기장을 덮으면서다.
지난 10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무심천변의 그라운드 골프장과 피클볼장은 폭우가 휩쓸고 간 흔적이 역력했다.
경기장 외부 그물은 비가 오기 전에 미리 걷어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지만, 내부 시설물 곳곳에는 침수 흔적이 남아있었다. 경기장 기둥부터 중앙 네트에는 물에 떠밀려 온 부유물이 그대로 걸려 뒤엉켜 있었다.
문제는 이번 피해가 이미 예고됐다는 점이다.
이 경기장은 청주시가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3월 준공했다. 전체 7737㎡ 부지에 그라운드 골프장 1코트와 피클볼장 6코트를 갖췄다.
청주시는 친수공간 조성을 이유로 3개 후보지 가운데 이곳을 선정했으나 운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적절한 장소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무심천변은 장마철 상습 침수 지역으로 하상도로를 비롯해 대부분의 시설물이 물에 잠긴다. 이 경기장 역시 침수를 피할 수 없는 장소였고 경기장 그물에 부유물이 걸려 물길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시민들 사이에는 입지 선정 단계부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피해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한해에도 몇 번씩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근에 사는 김 모 씨(56)는 "예상했던 대로 무심천 물이 불어나 어김없이 갈대와 나무 등이 경기장에 걸렸다"며 "장마철마다 관리와 복구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텐데 굳이 이런 장소에 경기장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리가 쉽지 않은 탓에 청주시는 이 시설을 외부 기관에 위탁 용역을 맡기고 있다. 용역비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금강유역환경청에서 하천 점용허가도 받았고 하천변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게 부지확보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0㎜의 폭우가 하루 만에 쏟아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측면도 있다"며 "비 예보가 있으면 네트를 철거하고 시설물을 강화하는 등 부유물이 걸리지 않게 개선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8~9일 강수량은 청주(청남대) 235.5㎜, 보은 234.2㎜, 청주 215㎜, 증평 200㎜, 진천 199.5㎜, 음성 188.5㎜ 등을 기록했다.
yang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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