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취소 위기 교통대…총장 '지자체 협의' 발언 논란

동문회 "지방비로 통합 계속하겠다는 뜻인가" 반발
교육부 D등급·지정 취소 예고…충주시 "협의한 적 없어"

한국교통대 원룸상가번영회 등 시민단체가 충주시청 앞에서 충북대와 교통대 통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2026.7.1 ⓒ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교육부가 한국교통대학교의 특성화지방대학(글로컬대학) 지정 취소를 예고한 가운데 윤승조 총장의 자치단체 협의 발언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충북도, 청주시, 충주시와 협의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은 교통대가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지원받은 사업비 500억 원을 반납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윤 총장의 발언이 예산 반납이나 충북대와의 통합 추진과 관련된 것이라면 자치단체가 왜 동반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통대는 글로컬대학 추진 27개 대학 중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았다. 교육부는 조만간 교통대에 대한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에서는 통합을 위한 학사 조직 체계 개편과 캠퍼스 특성화 등 주요 혁신 과제 이행이 지연되거나 미흡했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의 발언이 지정 취소 여부와 관계없이 충북대와의 통합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교통대는 2023년 11월 충북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당시 충주 지역사회에서는 흡수통합을 우려하는 반발이 컸지만, 대학은 통합 추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애초 통합을 지지했던 총동문회도 흡수통합은 안 된다며 시민단체와 함께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윤 총장에 대한 책임론도 이미 표면화했다. 교통대 교수회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대학본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윤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손창남 교통대 총동문회장은 "현재 상황에서 자치단체와의 협의는 지방비를 받아 통합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윤 총장은 즉시 사퇴하고 교통대만의 특성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협의가 이뤄진 건 전혀 없다"며 "이의 신청 결과에 따라 앞으로 협의하겠다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통대는 교육부의 D등급 평가와 지정 취소 예고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