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재용 회장 압박해 투자?…그런 생각 자체가 구태"

'관치행정' 논란 일축…"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옮겨 오나"
"'왜 우리 동네 안 되나' 화내지 말고 인프라로 기업 유인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제가 이재용 회장님을 압박해 삼성전자가 그런 (투자) 결정을 한 게 아니냐는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그렇게 하면 기업 경영을 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할 수 있겠나"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축사를 통해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기업들이 옮겨오는 데가 어디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관치행정 하던 그 시절 생각으로 압력을 넣어 강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가장 선두에서 달려 나가려면 남들이 하지 않은 가장 선진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준비된 축사를 낭독하기에 앞서 "오해라면 오해가 있어서 한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떼며 즉석에서 한 발언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일부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반도체 투자 발표 이후 일부 지역에서 "왜 우리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됐느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민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인들까지 부화뇌동해 반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장 효율이 높은 지역에, 효율이 높은 방식으로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곳에 하나, 광주에 하나, 저기에 하나씩 나눠주면 기업 운영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 "그 지역에 유용한, 효율적인 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또 설득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서 유인을 해 나가야 한다"며 "그런 노력을 특별히 기울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왜 우리 동네는 나눠주지 않느냐'고 화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 앞서 신용한 충북지사, 박수현 충남지사, 조상호 세종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오세현 아산시장 등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산업 지원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책임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잘 협조해 주시라고 청탁 삼아 소개해 드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