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우 충주시의장 "당론보다 시민…10대 의회 협치해야"

9회 지선 불출마로 이달 8년 의정 활동 마무리
의정 활동 기간 민원 노트 19권…'200건 해결'

감낙우 9대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민원 노트를 보여주며 집행부에 공직자의 도리를 당부하고 있다.2026.6.17/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김낙우 9대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지난 8년간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며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2024년 7월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동료 의원 대신 의장 선거에 출마해 9대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 일로 그는 국민의힘으로부터 제명 당했다. 그 덕에 김 의장은 지난 2년간 특정 정당에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의장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며칠 뒤면 정계를 떠나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는 김 의장을 만나 9대 의회 후반기 의정을 이끈 소회를 들어봤다.

-지난 2년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집행부 조직 개편이다. 논란이 많았지만, 반대 의원을 설득해 시민과 집행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했던 게 뿌듯하다. 고교생 글로벌 인재 육성 사업과 함께 중학생 진로탐험활동비 지원 조례를 만든 일도 잊지 못할 거 같다. 큰 문제 없이 임기를 마칠 수 있었던 건 당론보다 시민이 원하는 방향에 동참해 준 동료 의원 덕분이다.

-후반기 의장 선출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멀어졌다. 서운한 점도 있었을 텐데.

▶역사에 오명이 없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지만, 후반기 의장 욕심을 낸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국민의힘 의원 11명과 소통 안된 부분은 아쉽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일을 형평성 있게 하려고 했다. 후반기 의장 선출에 대한 평가는 시민 몫이다.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도와준 의원들께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9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는?

▶후반기 의장직을 시작하자마자 불출마를 약속했다. 이번 9대 지선이 가까워지면서 한 번 더 출마하라는 주위 권유가 많았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하겠다는 마음도 강했다. 어렵게 의장이 됐기 때문에 마무리를 깨끗하게 하자는 취지로 봐줬으면 한다.

-차기 의장과 10대 의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이번 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0대 9로 의장을 빼면 의석수가 똑같다. 협치하지 않으면 원만하게 운영할 수 없다. 시민이 원하는 건 당론을 떠나 힘을 모으는 거다. 10대 의회는 9대 의원이 10명이나 연임해 협치가 잘될 것으로 본다. 부디 시민만 바라보고 의사 결정을 해줬으면 한다.

-퇴임 후 계획은?

▶26년 동안 운영했던 건축 자재상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의원으로서 본분을 지키기 위해 영업을 하지 않았다. 시의원 당선 전에는 매출액이 연간 10억 원이 넘었는데, 이제 2~3억 원 밖에 안 된다. 직원 2~3명이 있었지만, 이제 아들하고 둘이 운영해야 한다. 가게 1층을 비우고 세를 줄 예정이다.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더라도 할 역할이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

-집행부에 하고 싶은 말은?

▶공직자는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다. 수장이 바뀌어도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동석 당선인은 어린이, 청소년,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지난 8년간 주민 민원을 수백 건 처리했다. 민원을 들으면 바로 노트에 적었는데, 8년 동안 19권이나 된다. 기억나는 해결 민원만 200건 정도다. 충주시 공무원들도 내 가족의 어려움을 해결하듯 시민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줬으면 한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