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연대 "민선8기 도청사 공사비 950억…안일한 재정 관리"

"3고 위기에도 민생보다 대규모 하드웨어 사업 추진"

충북도청 전경(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민선 8기 충청북도가 도청사 리모델링과 시설 증개축에 10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민선 8기 충북도청사 내 공사액은 949억5000만 원이다.

이는 민선 7기 19억8000만 원에 비해 48배 늘어난 규모다.

민선 7기 때는 보수공사와 노후시설 교체를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민선 8기 들어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 시설 증개축, 교통체계 개선 등 형태를 바꾸는 사업이 주를 이뤘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후생복지관 건립 473억 원 △구 의회동 리모델링 184억 원 △본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104억 원 △대회의실 증축 49억 원 △주차장 등 교통체계 공사 29억 원 △장애인편의시설 개선 20억 원 △구 충북산업장려관 보수보강 14억 원 △하늘정원 조성 10억 원 등이다.

참여연대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위기 속 충북도가 대규모 하드웨어 사업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재정 위험 관리의 안일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는 세입 감소와 교부세 축소 등 역대급 재정 위기를 스스로 예견했고 실제 재정 악화로 민선 8기에만 4360억 원(올해 발행 계획 포함)에 이르는 지방채를 발행했다.

참여연대는 "어려운 시기 민생 경제 회복과 사회 안전망 강화에 최우선으로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일반 가정에서도 형편이 어려우면 급하지 않은 인테리어나 공간 확장은 미루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는 스스로 재정 악화를 예견하면서도 950억 원 규모의 청사 내 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였다"며 "민생과 사회안전망에 우선 사용해야 할 재정 여력을 축소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충북도의회는 재정 파수꾼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민선 9기 충북도와 도의회는 주민 삶과 지역 발전을 재정 운용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악화한 재정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