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오지마을에 작은 변화 몰고 온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6개월…식당, 의류매장 개업 이어져
읍면 사용처 제한 불편 민원 해소에 한 몫
-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시행 이후 충북 옥천군의 읍면 지역에서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22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옥천읍 삼청리에 음식점이 하나 생겼다. 한 주민이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구멍가게 자리에 '용암식당'이란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곳은 옥천읍 안에도 시내와 떨어져 버스를 타야만 장을 보러 나갈 수 있는 마을이다.
이 식당 주인은 기본소득 지급 이후 주민들이 "한번 해보라"며 응원을 보내 과거 포장마차 운영 경험을 살려 식당을 열게 됐다고 한다. 대표 메뉴는 금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끓인 다슬기 국밥과 칼국수다.
이 마을 어르신들은 이 식당이 문을 연 뒤 멀리 나가지 않고도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긴다.
음식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자, 인근 옥천읍 가풍리와 소정리, 이원면 주민들까지 찾고 있다. 이 식당 주인은 이 식당 이용객 10명 중 9명은 기본소득으로 결제하고 있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청한 이 식당 주인은 "영농철이면 식사 한 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주민들과 식당 하나 없는 마을 현실을 보며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청산면에 한 여성 의류매장이 문을 열었다. 청산면 전체인구는 3000명 남짓하다.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곳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면 소재지 중심 상권은 일부 음식점을 제외하곤 활기를 잃었다. 이 지역에서 여성 의류매장을 개장한 것을 두고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여성의류 매장 '고운'에는 법화리와 명티리, 삼방리 등 면 소재지에서 한참 떨어진 마을에 사는 주민들도 버스를 타고 와 옷을 구입하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장 주인은 옥천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선정된 이후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한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시행 이후 이 지역의 면 지역뿐 아니라 읍 안의 마을까지 사용처가 넓혀지는 작은 변화가 일고 있는 모양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며 "기본소득이 읍면 안의 작은 마을까지 고루 닿을 수 있도록 사용처 확대에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옥천군은 지난 1월부터 2년간 매월 군민 1인당 15만 원씩을 준다. 이 지역 1개 읍 8개 면에 매월 68억 원가량이 풀린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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