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 터질라"…구멍난 작업복 입고 마늘밭 뛰어든 단양군수
열흘간 3만 군민 총력전…서울 등 타지민도 참여
김 군수, 4년째 참여…"시원한 군수실 있기 죄송"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월요일(15일)부터 오전 근무지는 마늘밭입니다. 군민들이 이렇게 더운 날씨에 마늘을 캐고 있는데, 시원한 군수실에서 앉아 있기가 죄송해서요."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는 18일 오전 적성면의 한 마늘밭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김 군수의 오전 근무지는 이번 주말까지 마늘밭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김 군수의 오전 근무복은 낡은 운동화와 모자, 허름한 작업복이 전부다. 넥타이와 정장, 구두는 벗어 던졌다. 김 군수는 지난해 이맘때도 마늘밭 현장에서 마늘을 캤는데, 올해도 지난해처럼 같은 복장으로 나타났다.
그는 "옷도 없지만, 작업복은 '막 입는 옷'이 편안하다"며 "체면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김 군수의 6월 마늘 캐기는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벌써 4년째다.
현재 단양지역에서 군수, 공무원 할 것 없이 군민 모두가 '마늘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늘 수확 시기가 열흘가량인데, 이때 마늘을 캐지 못하면 마늘이 물러 터지는 등 상품 가치를 잃기 때문이다.
3만 인구도 안 되는 단양군 전체가 마늘밭에서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단양 마늘 캐기는 지난 11일쯤에서 시작돼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단양군민 수천 명이 마늘밭으로 향했고, 전체 공무원 600여 명 중에서 현재 200여 명이 마늘을 캤다. 마늘 캐기가 시작될 무렵이면 공무원 절반가량이 일손을 잠시 멈추고 농촌 봉사활동을 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4000여 명의 군민 등이 마늘 캐기에 참여했다.
군민, 군수, 공무원 등 지역사회만 마늘밭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민간 단체, ㈜지알엠 등 기업, 단양 새마을부녀회 등 봉사단체뿐만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모인 봉사단체 등도 단양 마늘 캐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새마을부녀회 회원 1030명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지역 내 26 농가의 마늘 수확 작업을 지원했다.
단양지역의 대표 특산물은 '마늘'이다. 석회암 지대에서, 큰 일교차 속에서 자란 단양 마늘은 단단하고 저장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알싸한 맛과 향이 진해서 한지형 마늘로 전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양 마늘 전체 재배 면적은 267㏊, 현재 수확한 면적은 225㏊다. 이날 오전까지 84% 수확률을 보였다. 이번 주말까지는 마늘 캐기가 100% 완료될 예정이다.
김 군수는 "단양 마늘은 지역의 자부심"이라며 "제때 캐지 못하면 상품 가치가 떨어져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늘 캐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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