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SK하이닉스 잇단 사고…"우연 아닌 구조 문제" 지적
화재부터 화학물질 누출까지…올해만 벌써 4차례
- 장예린 기자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최근 청주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화재와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단기간 유사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자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에서 TMAH(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로 추정되는 액체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독성물질로 분류된 TMAH는 반도체 제조 공정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피부나 눈에 접촉할 경우 심한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올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잇는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나 불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직원 3600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M11공장 내 반도체 가공 설비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 신고가 이뤄졌고, 직원들이 약 1시간 동안 대피했다.
또 지난 1월 19일에는 공장에서 배관 작업을 하던 작업자 5명이 상부 배관에서 떨어진 화학물질 인산에 접촉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두고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내외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안전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하인리히의 법칙'은 대형 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 평균 29건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의 위험 징후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작은 사고와 이상 징후를 방치할 경우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복되는 사고를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진단했다.
이주호 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은 "작은 징조들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작업자의 단순 실수라기보다는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전관리 체계 자체는 대부분 갖춰져 있지만, 기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충분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원청에서 수립한 안전 기준이 협력업체 작업 현장까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반복되자 SK하이닉스 측은 지난 4일 사내 메일을 통해 전 구성원에게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 주간'의 시행을 공지했다.
이 기간 각 사업장의 고위험 작업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위험 요인 발굴과 개선 활동을 진행한다. 안전 관리 대상에는 협력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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