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맞고' 박덕흠 '틀렸나'…충북 컷오프 부활 후보 둘다 '낙선'

국힘 바뀐 공관위원장, 김영환·이범석 공천 배제 취소
예선 면제 본경선 직행 특혜도 부여했으나 모두 낙마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 박덕흠 의원.(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수부도시 청주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지역 보수 진영에서 '이정현이 맞고, 박덕흠이 틀린 게 아니냐'라는 총평이 나온다.

재선에 도전한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다. 애초 이들은 당내 혁신 공천 대상으로 분류된 '컷오프' 당사자였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시절인 지난 3월 16일 공관위는 충북지사 후보자 추천 경선에서 현역 김 지사의 공천을 배제했고, 이어 같은 달 26일 이범석 시장 컷오프를 결정했다.

김 지사는 삭발까지 하며 법원에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했고, 이 시장은 무소속 출마 경고와 함께 재심을 요구했다.

충북 현직 단체장 2명에 대한 원칙 없는 '공천 칼질'이라는 반발이 있었으나 각종 사법 리스크에 얽힌 이들에 대한 당선 가능성을 따진 물갈이 공천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후 전남광주 시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3월 31일 전격 사퇴한 뒤 위원장 바통을 이어받은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지난 4월 2일 이 둘에 대한 공천 배제를 취소했다.

물론 김영환 지사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기는 했으나 법원은 충북지사 경선 추가 공모에 문제가 있다고 봤지, 컷오프 결정이 객관적 합리성과 타당성을 상실했다고는 판단하지 않았다.

당헌·당규에 따른 기존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간접 판단이 나왔으나 공관위원장을 맡은 박덕흠 의원은 컷오프 결정을 뒤집었다.

여기에 예선 없이 본경선으로 바로 직행하는 티켓까지 부여했다.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예비 경선을 치르고 여기서 1위가 현역 단체장과 본경선으로 최종 후보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기존 공천 신청자들 사이에서는 컷오프 번복에 특혜까지 부여했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일부는 예비후보 등록을 취소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장을 받은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승리를 장담하며 선거에 뛰어들었으나 결과는 낙선이었다.

지역 보수 진영에서 당선 가능성을 따진 이들의 컷오프 결정이 처음부터 맞았고, 번복이 무리수였다는 결과론적 총평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는 누구를 등용해도 민주당 압승 분위기에서 결과는 같았을 것이라고 반박하지만, 도내 다른 국민의힘 현직 단체장 4명이 공천받아 재선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