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상황입니다"…SK하이닉스 화재 당시 긴박했던 10분
M15X 가스룸 화재에 직원 3000여 명 건물 밖으로
불소 일부 누출로 11명 이상 증세…회사 "건강 큰 이상 없어"
- 장예린 기자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실제 상황입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1일 오전 10시 32분쯤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4캠퍼스 M15X 공장 안에 긴급 안내 방송이 울렸다. "즉시 대피하라"는 내용이었다.
방송 직후 직원들의 발걸음이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M15X 공장 6층 가스룸. 가스 배관이 밀집한 구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일부 비상계단은 한꺼번에 몰린 대피 인원으로 붐볐지만, 직원들은 안전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비교적 질서 있게 건물 밖으로 이동했다.
현장 직원들은 평소 반복해 온 대피 훈련이 실제 상황에서 큰 혼란을 막았다고 전했다. 사전에 지정된 집결지에서는 관리자들이 인원을 확인했고, 대피한 직원들은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외부에서 대기했다.
화재가 난 건물 7층에서 작업하던 A 씨는 "화재가 나서 연기가 보이는 등 이상 징후는 없었다"며 "방송을 듣고 대피했는데 실제 상황이라는 안내가 나오자 직원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계단을 통해 내려왔는데 약 10분 정도 걸렸다"며 "긴장해서인지 체감상으로는 더 오래 걸린 것 같았다"고 했다.
같은 건물 6층에 있던 B 씨도 긴박했던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B 씨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내부 통제가 이뤄졌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인원이 워낙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건물과 인접한 M15 건물에 있던 직원들도 함께 대피했다.
M15 건물 5층에 있던 40대 여성은 "평소 대피 훈련을 잘 해놨어서 큰 혼란은 없었다"며 "하지만 방송에서 실제 상황이라는 안내는 처음 들어서 다소 놀라긴 했다"고 말했다.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큰 불길은 잡혔고, 직원들은 안내에 따라 외부로 빠져나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으로 이상 증세를 보였던 11명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모두 복귀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32분쯤 SK하이닉스 청주 M15X 공장 6층 가스룸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큰 불길은 잡혔으나, 독성 물질인 불소 일부가 누출돼 직원 11명이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직후 공장에서 근무하던 3000여 명의 직원들이 외부로 긴급 대피했다. 이후 일부 직원들은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지난달 27일에도 화재성 사고가 있었다. 당시 M11 공장 내 반도체 가공 설비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발생하자 공장 측이 내부 소화설비로 자체 진화했다.
지난달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직원들이 약 1시간 동안 외부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yr05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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