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제작비 58% 뛰었다…유세보다 돈 걱정하는 지방 캠프

현수막 제작비 1㎡당 1만2000원→1만9000원

투표용지 인쇄소.(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중동사태 여파가 6·3 지방선거 현장까지 번지고 있다.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인쇄비와 현수막 제작비가 오르면서 정해진 선거비용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후보 캠프들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21일 충북 지역 인쇄업계에 따르면 중동사태 이후 인쇄비와 현수막 제작비 원가가 평균적으로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공보물은 8장 기준으로 5만부 인쇄 시 기획·도안료를 포함해 평균 1100만 원이 든다. 중동사태 이전 1000만 원대에서 약 10%가 올랐다.

현수막 제작비 상승 폭은 더 크다. 중동사태 이전 1㎡당 1만 2000원 수준이던 현수막 제작비는 최근 1만 9000원까지 58% 올랐다.

선거 캠프 입장에서는 공보물과 현수막, 명함 제작비 등 기본 홍보 비용부터 부담이 커진 셈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마다 후보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선거비용에 상한선을 둔다. 이 비용은 공보물 제작, 현수막 제작·설치·철거, 선거운동용 명함 제작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지방선거 선거비용 제한액은 충북도지사와 충북교육감 후보별 선거비용 제한액은 13억 8600여만 원이다. 기초단체장 후보는 지역별로 1억 1300여만 원에서 3억 8800여만 원까지다.

2022년 지방선거 때보다 8.3% 인상됐다. 지난 선거 당시 충북도지사·충북교육감 후보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13억 4800여만 원,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는 1억 1300여만 원~ 3억 7700여만 원 수준이었다.

선관위는 2022년 6월 30일부터 2025년 11월 30일까지의 전국 소비자물가 변동률 상승분을 반영해 올해 선거비용 제한액을 정했다.

문제는 제한액 인상분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제작비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이다.

한 기초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물가도 올랐지만 중동사태 영향으로 공보물과 현수막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선거비용 가운데 4분의 1 수준이 공보물과 현수막 등 제작비에 들어가 한정된 예산으로 캠프를 운영하기가 빡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캠프도 사정은 비슷하다. 또 다른 기초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4년 전 지방선거보다 공보물 등 제작 비용이 20~30%가량 올라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공보물 약 50만 부와 선거용 현수막 86장을 제작해야 한다"며 "4년 전 선거보다 전체적으로 30% 정도 올랐지만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선거비용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캠프들도 선거사무원을 최소화하는 등 다른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충북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방선거 선거비용 제한액은 중앙선관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제한액 인상과 관련한 민원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