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꿈은 포기하게 할 수 없었다"…오송고 울린 따뜻한 손길
형편 어려워 학업위기 학생에 학교·지역사회 따뜻한 울타리
박종오 학교운영위원장 아파트 얻어 월세, 관리비까지 책임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갑자기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까지 흔들린 한 고등학생에게 학교와 지역사회가 따뜻한 울타리가 돼 줬다.
19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청주 오송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 학생은 최근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기숙사비, 급식비, 교육활동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생활고는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학생은 살던 곳을 떠나 세종 조치원읍의 열악한 숙소로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현실이었다.
학생의 어려움을 알게 된 학교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안성표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학생이 학업만큼은 포기하지 않도록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다.
교직원들은 사비를 보태고, 교내외 장학금을 연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거 문제까지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때 지역사회가 움직였다. 평소 학교 발전과 학생 복지에 관심이 깊었던 박종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이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망설임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 위원장은 학생이 안정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오송 생명과학단지 인근의 아파트를 직접 수소문해 임대 계약을 맺고, 월세와 관리비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학생이 새로운 공간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게 입주 준비도 세심하게 챙겼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도움일 수 있지만, 학생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었다.
'생활고 때문에 배움과 꿈을 포기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마음이 모여 학생의 오늘을 지켜내고, 내일을 다시 밝힌 것이다.
안성표 교장은 "학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박 위원장님이 선뜻 손을 내밀어 주셨다"며 "학생이 안정된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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