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앞두고 가스폭발 날벼락…"언제 집에 돌아갈지 착잡"
청주시 임시보호소 3곳 마련…신청자 26가구 중 1가구 입소
-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하루아침에 집을 나오게 됐는데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몰라서 착잡하기만 하다.
충북 청주 상가 가스폭발 사고로 초등학교에서 임시 거주 생활을 하게 된 박규보 씨(64)와 김정희 씨(55·여) 부부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 씨 부부는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새벽 굉음과 함께 잠에서 깼다. 휴대전화를 보니 오전 3시 59분이었다.
어둠을 가른 굉음에 베란다와 안방 이중창이 모두 깨졌고, 유리 파편이 이들 부부를 덮쳤다. 다행히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 부상은 입지 않았다.
예삿일이 아님을 직감한 이들은 휴대전화만 챙기고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밖으로 몸을 피했다. 박 씨의 어머니도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다행히 피해는 입지 않았다.
박 씨는 "밖에 나와보니 놀란 주민들이 모두 밖에 있었다"며 "아파트 유리창이 모두 깨져 있고 차가 뒤집어져 있는 등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이재민 신청을 한 박 씨 부부는 13일 저녁부터 청주시가 마련한 임시 거주시설인 흥덕초등학교 강당에서 생활하게 됐다.
오는 24일 33주년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있지만 언제까지 임시 시설에서 머무르게 될지 막막하기만 하다.
박 씨는 "20년을 이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결혼기념일을 이곳에서 보낼 수도 있단 생각에 막막하기만 하다"며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면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청주시는 흥덕초등학교와 운천초등학교, 인근 경로당 3곳을 임시 거주 시설로 지정하고 긴급 구호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재민 신청 가구는 모두 26세대지만 이 가운데 1세대만 임시 거주 시설에 들어온 상태다. 이재민 신청자 중 상당수는 다른 가족이나 친인척 집 등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해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 시설과 더부살이 불편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3시 59분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상가 건물 1층 식당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주민 16명이 다쳤다.
사고 당일 오후 9시까지 아파트 140건, 주택 111건, 상가 25건 등 모두 28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yang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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