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나무 의사' 양성소…괴산 아보리스트 실내훈련센터 인기

충북 괴산에서 진행하는 아보리스트 교육생들이 교관의 시범을 보고 있다.(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북 괴산에서 진행하는 아보리스트 교육생들이 교관의 시범을 보고 있다.(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괴산=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괴산군은 소수면에 문을 연 아보리스트 실내훈련센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괴산군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아보리스트(Arborist·수목관리사) 실내훈련센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훈련이 가능한 '하늘 위 나무 의사' 양성소다.

장비조차 닿지 않는 거대 수목의 상층부는 그동안 관리의 사각지대였다. 이 틈을 메우는 이들이 바로 아보리스트다.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대중적인 직업이지만 국내에선 2000년대 초 도입된 후 최근에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교원 (사)한국산림레포츠협회장은 "아보리스트의 핵심은 나무를 사랑하는 방식에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무에 박는 '승목환'(스파이크) 대신 로프 기술을 사용한다.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가지치기, 종자 채취, 위험목 제거 등 수목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면적의 76%가 산림인 괴산군은 일찍이 산림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했다. 정원산림과에서 아보리스트 전문 인력을 기간제로 직접 채용하고 20억 원을 투입해 전체면적 475㎡ 규모의 실내 훈련센터를 건립했다.

이 센터 개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야외 숲에 의존하던 기존 교육의 한계를 넘어 장마나 혹한기에도 고난도 로프 기술과 훈련을 반복할 수 있다.

이미 실내훈련센터가 입소문 나면서 서울, 영덕, 김포 등 전국 각지에서 교육생들이 괴산으로 몰리고 있다.

훈련센터에서 만난 교육생 김강우 씨(59·서울 도봉구)는 40년 경력의 산악인이다. 그는 "산을 다니며 관리가 안 된 나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퇴직 후 인생 2막을 고민하던 중 정년 없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아보리스트에 매력을 느껴 1급 과정까지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