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이어 이범석도 '컷오프'…국민의힘 공천 후폭풍 어디까지

"스스로 현역 프리미엄 무력화…본선 경쟁력·경선 흥행 기대 어려워"
조길형 이어 윤희근 전 청장도 후보 사퇴…반발 이어지며 선거판 출렁

김영환 충북지사(오른쪽)와 이범석 청주시장 ⓒ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 이어 이범석 청주시장까지 사법 리스크로 재선 도전에 발목을 잡히면서 지역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도지사 컷오프(공천 배제)로 시작된 국민의힘 충북 공천 파동이 수부 도시 청주시장 선거까지 번지면서 후폭풍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이범석 청주시장을 6·3 지방선거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대신 서승우 전 충북도당위원장,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이욱희 전 충북도의원이 참여하는 3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공관위는 이 시장 컷오프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재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영환 지사 역시 공천 배제 통보를 받으면서 충북지사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렸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는 지역 선거판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데, 현역 두 명이 잇따라 빠지면서 당 안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본선 경쟁력은 물론 경선 흥행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당 스스로 현역 프리미엄을 걷어낸 셈이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쉽지 않다는 우려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메인 이벤트인데, 현역 선수가 모두 빠진 꼴이 됐다"며 "본선 경쟁력도, 경선 흥행도 기대하기 어려운 김 빠진 집안 잔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 관계자는 "탈당을 거론하는 당원들도 늘고 있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며 "오히려 지난 탄핵 정국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말도 나온다. 충북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이라고 했다.

후폭풍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지사는 공천 배제 효력을 멈춰 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추가 후보 등록 이후 기존 주자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이 당은 더 이상 내가 사랑하던 당이 아니다"라며 예비후보 사퇴와 함께 공천심사 신청을 취소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선거 포기를 선언했다. 윤 전 청장은 "내 고향에 대한 애정과 국가관 하나로 시작한 이번 여정을 이쯤에서 멈추겠다"고 밝혔다.

윤 전 청장은 김수민 예비후보 추가 등록에 반발해 가점 포기 등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해왔지만, 중앙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충북지사 선거는 김 지사의 가처분 결과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다만 당장 경선 구도만 놓고 보면 김수민·윤갑근 예비후보 2명만 남은 상태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하지욕'이라는 글을 남겼다.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잠시 치욕을 참고 견딘다는 뜻이다. 윤 예비후보 측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의 가처분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이 경선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