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요" 차 돌리고, 뒤늦게 단속…5부제 첫날 충북 곳곳 혼선
사설 주차장 수백면 임차하는 청주권 '반쪽짜리' 지적도
(청주=뉴스1) 충북종합 = 중동 상황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으로 공공 부문 승용차 5부제가 시행된 25일 충북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지침을 전파받지 못하고 출근했다가 차를 돌리는 공무원들도 눈에 띄었고 안내 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사례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날 충북도의회 지하 주차장 입구에는 차량 5부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직원들이 직접 나와 어깨띠를 두르고 차량을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체로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지만 5부제 시행일과 지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차를 돌려 나가는 공무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5부제를 지키지 않은 공무원 차량 10대 정도가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해 되돌아갔고, 밤샘 주차 차량 가운데 공무원 소유로 확인된 차가 외부로 이동되기도 했다.
평소 주차난이 심각한 충북교육청은 5부제 시행에도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상 주차장 곳곳에서는 5부제를 지키지 않은 차량(차량번호 끝자리 3과 8)이 여러 대 목격됐으나 대부분 저공해 차량이거나 적용 대상 제외 차량이었다. 주로 직원들이 이용하는 지하 주차장에서도 더러 위반 차량을 볼 수 있었다.
한 직원은 "집이 청주권이긴 하지만, 출근 시간만 40분 넘게 걸린다. 5부제 해당 요일에 어떻게 출근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괴산군청 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주차 공간 부족으로 앞마당까지 차량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던 군청 본관 앞도 여유 공간이 많았다.
운행 제한에 해당하는 차량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군청 입구에 차량 5부제 표지판을 세워놓기는 했지만, 안내·단속 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뒤늦게 위반 차량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충주교육지원청 주차장도 평소보다 빈자리가 많았다. 직원들은 정부의 차량 5부제 시행에 공감하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다만 전날 관련 공문이 늦게 전달돼 수요일 운행 제한에 해당하는 차량 소유자들은 대체 교통편을 알아보느라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보은과 옥천, 영동 군청사 입구에는 5부제 시행 안내판이 설치됐으나 차량을 단속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이 청사 밖에 주차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단양군에서는 관련 지침을 이날 오전에서야 부랴부랴 전파하기도 했다. 단양의 한 면사무소 직원은 "5부제 시행과 관련해 공문을 받지 못해 평소대로 출근했다"고 말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어제(24일) 늦게 공문을 받아 오늘(25일) 오전부터 관련 내용을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반쪽짜리 5부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사 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외부 사설 주차장 수백 면을 임차해 공무원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공공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공무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외부 주차장은 5부제에 해당하지 않으나 공무원들에게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권 한 공무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할 생각에 아찔하다"며 "직원들과 카풀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충북도는 이날부터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 대상 차량 5부제를 실시한다. 긴급 차와 친환경 차, 장애인과 임산부 미취학 아동 탑승 차량 운행은 허용한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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