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 주유소도 있고 그대로인 곳도"…최고가격제 첫날 체감 미미

운전자 "그래도 내려간 게 다행…안정되면 가격이 잡히지 않겠나"
주유소 업계 "정책 효과 현장 체감 시간 필요…일주일 추이 봐야"

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정부가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 첫날인 13일 충북 지역 주유소 현장에선 아직 실질적인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청주시 흥덕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어제보다 리터당 50원 정도 내렸지만 손님이 많지 않다"며 "손님들이 가격이 더 내려갈 줄 알고 기다리는 것 같아 일주일정도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가격을 조금 내렸지만, 손님들은 별다른 얘기가 없다"고 전했다.

가격 변동이 없는 주유소도 있었다.

서원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부가 정유소를 대상으로 최고 가격제를 시행한 것이지 주유소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주유소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큰 가격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들은 가격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정책 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3일 충북 청주시의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주유하고 있다.2026.3.13./뉴스1 장예린 기자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시민 A 씨는 "전쟁 이후 기름값이 날마다 올라가서 걱정이 많았다"며 "오늘 정책 시행 이후 20원이 떨어졌다. 아직 미미하지만 그래도 내려간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유차 운전자는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비쌌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며 "아직 기름 칸이 남았는데 더 올라갈까 봐 미리 주유하러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지나온 주유소 3곳의 가격이 모두 달랐다"며 "1700원대에서 1800원대 후반까지 다양했다"고 밝혔다.

승용차 운전자인 또 다른 시민은 "최고가격제 정책을 시행했다고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 "시간이 지나 좀 더 안정되면 가격이 잡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주유소 관계자들은 "정책 효과가 현장에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일주일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정부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개별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보통), 경유, 등유를 대상으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요소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주요소 판매 가격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1차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지난 11일 정유사가 정부에 제출한 평균 공급가격보다 각각 휘발유 109원, 경유 218원, 등유 408원이 저렴한 금액이다.

yr05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