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출연 청주 극단 '청년극장'…영화 흥행 특별한 인연 화제

장항준 감독 제의로 13명 단역 출연…유해진도 청년극장 출신
영화 주인공 '엄흥도' 직계 후손 엄춘미 배우 주민역 맡아 열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청년극장 배우들과 관계자들.(청년극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충북 청주의 대표 극단 '청년극장'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흥행에 덩달아 명성을 얻고 있다. 동시에 단원들과 왕사남 영화의 특별한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7일 청년극장에 따르면 장항준 감독은 지난해 청년극장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을 관람한 뒤 단원들에게 영화 출연 오디션을 제안했고, 극단 소속 13명의 배우가 합격해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문의영 청년극장 대표는 "극단이 단체로 영화 촬영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단원들이 참여한 영화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감사하고 매우 뜻깊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청년극장 배우들과 관계자들.(청년극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특히 영화에 출연한 엄춘미 배우가 실제 엄흥도의 직계 후손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영월 지역 마을 주민 역할을 맡은 엄춘미는 촬영 전까지 자신이 엄흥도와 방계 정도의 연관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 이후 직접 족보를 찾아본 결과 영월엄씨 군기공파 충의공계 30세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장 감독님도 엄 배우가 직계 후손인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조상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직접 출연할 수 있어 엄 배우가 매우 뜻깊어했다"고 전했다.

청년극장은 고(故) 이창구 전 청주대 연극영화과 교수와 최성대 전 시민극장 대표를 중심으로 1984년 창단됐다. 배우 유해진의 연기 활동 출발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역 연극 배우를 배출하며 충북 연극계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전업 배우 15명을 포함해 약 60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청년극장 측은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지역 연극이 어려운 상황인데 활력소가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영화에 출연한 극단 배우들에게도 오디션 기회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단원들이 앞으로도 배우의 길을 향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극단이 되겠다"며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했고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의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신작으로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yr05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