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무시한 국립대 통합 신청서…교육부 승인할까
교통대, 충북대와 합의 내용 공개하지 않아
총동문회 "소도시 충주의 몰락 가속할 것"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교육부가 지역사회 동의를 무시한 국립대 통합 신청서를 받아줄까 관심이다.
21일 한국교통대학교는 전날 충북대학교와의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통합 신청서에는 두 대학이 최근 합의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교통대는 지역사회에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충북대는 △초대총장 선출방식 △합의사항 변경 방식 △교무회의 심의절차 등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이유로 충북대는 2025년 12월 3~4일 이틀간 통합 계속 추진을 묻는 학교 구성원 투표에서 교원·직원·학생 3주체가 모두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교통대와 주요 쟁점을 합의한 뒤 12~13일 치러진 구성원 투표에서 충북대 교원과 직원이 찬성하면서 통합이 재추진됐다.
문제는 이번 합의로 교통대 조직과 학생 정원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사라졌다는 것이다.
추가부속합의서 4조에는 충주캠퍼스 학사·행정조직 개편, 학생정원조정 등 민감한 사안은 충주캠퍼스 교직원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이번에 이 항목이 아예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통합대학 본부도 충북대에 두고 통합대학 교명도 충북대인 상황에 교통대 정원 조정 권한도 충북대가 가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주 지역사회는 그동안 흡수통합을 우려해 그동안 통합에 반대해 왔다. 총동문회도 처음에는 흡수통합만 반대하다가 최근 통합 반대로 돌아섰다.
교통대 의왕캠퍼스가 있는 의왕시와 의왕시의회도 철도대 후신인 교통대는 철도라는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도 2025년 8월 충북대의 교통대 흡수통합에 대한 반대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교통대 관계자는 "(합의 내용을)외부에 공개할 의무가 없어 공개하지 않았다"며 "추가 문의 사항은 국가신문고에 올려 달라"고 말했다.
교통대 총동문회는 전날 모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합의안은 학생 정원 유지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소도시 충주 지역사회의 몰락을 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사업에 선정됐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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