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수도권 물 막고 삭발해야겠다" 충북 희생·소외 토로

"우린 통합 대상도 없고 특별자치도법 통과도 안된 상태"
"돈 달라 징징대는 것 아냐"…정부에 자립 권한 부여 촉구

김영환 충북지사(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행정통합에 따른 소외와 댐 건설로 각종 규제를 받아온 충북의 상황을 언급하며 "수도권으로 가는 물을 막고 삭발하고 싶다"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 지사는 12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대전·충남 통합법이 조만간 통과될 가능성이 높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막중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통합의 대상도 없고 충북특별자치도법을 통과시키지도 못한 상태"라며 "어떤 수위로 목소리와 행동을 해야 할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특히 "수도권에 물을 70%, 충청권에 98%를 제공했는데 충북에 돌아온 것은 수변 지역 규제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규제와 소외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런 사태(행정통합 역차별)가 벌어진다면 우리는 (수도권으로 가는) 물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깎거나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 한다면 충주댐과 대청댐 앞에서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공군 비행장으로 인한 규제와 피해에 관한 발언도 이어갔다. 김 지사는 "킬체인을 포함한 우리나라 국가 안보의 중심을 우리가 다 책임지고 있다"며 "F35 전투기가 청주공항(전투비행단)에서, F15 전투기 상당 부분이 충주시에서 뜨고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북도는 전투기 소음과 국가 안보에 중대한 부분을 감수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는데 그 결과가 소외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지금 우리는 정부에 돈이나 특혜를 달라고 징징대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자립하고 자강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권한을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호하고 싸울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정부에) 이야기할 것이고 도민들과 함께 설득하겠다"며 "절대 우리가 손해를 보거나 도민이 피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정부의 행정통합에 대응해 충북특별자치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가 마련한 이 법은 중앙부처의 권한 이양과 주력산업 성장동력 촉진, 재정 지원, 기반 시설 확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