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상습침수' 무심천변에 그라운드 골프장 조성 논란

청주시 15억 들여 그라운드 골프장 1코트, 피클볼장 6코트 추진
매년 침수 복구비만 2억…혈세 낭비·장마철 물길 방해 우려까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일원에 준공을 앞둔 그라운드 골프장·피클볼장./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여름철이면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무심천변에 그라운드 골프장과 피클볼장을 조성해 논란이다.

지난 10일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일원 무심천변은 그라운드 골프장과 피클볼장 조성이 한창이었다.

청주시가 조성하는 이곳 경기장은 오는 3월 준공한다. 전체 7737㎡에 그라운드 골프장 1코트와 피클볼장 6코트를 갖춘다. 15억 원의 예산을 들였다.

앞서 청주시는 2023년 2월 시민 280명으로부터 '인조 잔디 그라운드 골프장을 조성해 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접수하고 사업에 돌입했다.

문제는 경기장 위치다. 무심천 자전거도로, 러닝 코스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여름 장마철만 되면 침수가 되풀이되는 곳이다.

현재 무심천 하상도로 통제 기준은 청남교(서원구 모충동) 수위를 기준으로 50㎝다. 매년 여름이면 이것을 넘기는 게 부지기수다.

비라도 조금 많이 오면 자전거도로는 물론 러닝 코스, 하천 맞은편 도로까지 모두 물에 잠긴다. 빗물에 밀려온 잡목과 토사 등을 제거하는 데만 매년 2억 원이 든다.

이런 곳에 그라운드 골프장과 피클볼장 조성하고 있으니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장소 선정의 부적절성과 함께 피해 복구 등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그라운드 골프장과 피클볼장 구조물이 많은 비로 무심천 수량이 급격히 늘었을 때 물길을 가로막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민 정모 씨(36)는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곳에 경기장을 짓고 있다"며 "탁상행정의 전형 같다"고 말했다.

사업 후보지 선정 당시 여러 곳이 있었으나 청주시는 '무심천 친수 공간 조성'을 내세워 이곳을 대상지로 정했다. 특히 금강환경유역청의 허가를 받은 사업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2024년 6월 하천 점용허가까지 받고 사업을 진행했다"며 "경기장 그물망도 수동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어 부유물 제거 등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일원에 준공을 앞둔 그라운드 골프장·피클볼장./뉴스1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