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도당 사고당 지정…지방선거 영향 주목(종합)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이광희 도당위원장 사퇴
충북지사 전략공천설 등 선거 앞 변수 예의주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사고당으로 지정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지방선거를 이끌 도당위원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데다, 사고당 지정 이후 충북지사 전략공천설까지 거론되면서 지역 정가는 이번 사태가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발단

4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충북도당 내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서 비롯됐다. 최근 가입한 일부 당원들에게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거나 지지 호소 전화가 이어지면서 명부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련 내용이 중앙당에 제보되면서 당 차원의 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명부 관리 소홀 책임이 드러난 사무처장 등은 직위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당대표는 윤리감찰을 지시했고, 결과에 따라 적절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언급했다. 윤리감찰단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조사 결과는 전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은 지방선거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해 충북도당 당직자 3명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했다. 2명은 해임, 1명은 감봉 3개월이다.

선장 잃은 충북도당…사고당 지정

이광희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 3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도당위원장이 공석이 되면서 충북도당은 곧바로 사고위원회로 지정됐다.

이 위원장과 당원 명부 유출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선거를 앞둔 내부 혼란 수습 차원에서 책임을 진 것으로 지역에서는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최고위원회에서 위임하기로 했고, 최고위는 이날 임호선(진천·증평·음성) 국회의원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직무대행 지명으로 혼란 수습과 대대적인 조직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지사 '경선? 전략공천?' 지방선거 영향 주목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불거진 직후 지역 정치권에서는 충북지사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도당위원장 사퇴와 사고당 지정에 이어, 충북지사를 포함한 일부 단체장 선거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현재까지는 사고당 지정까지는 현실화됐지만, 실제 전략공천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대표가 "전원 경선"이라는 공천 원칙을 거듭 강조해 온 데다 유력 주자와 당원들의 반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전략공천설의 중심에 선 임호선 의원이 직을 내려놓고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수 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의원이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명부가 누구에게, 얼마나 유출됐는지 불명확한 상황에서 공정한 경선이 어려워졌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로가 명부를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경선 결과를 후보들이 깨끗하게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선 강행 시 후보자와 지지층 이탈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전략공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충북지사 예비 주자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전략공천설을 일축하면서도 여러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권을 쥔 도당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바뀌게 되면서 출마 예정자들도 선거 구도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명부 유출 의혹과 도당위원장 사퇴, 사고당 지정에 따른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당대표가 경선 원칙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감찰 결과와 사고당 지정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당내 반발과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당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택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