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임신부 '뺑뺑이' 끝에 구급차 출산…병원 7곳 거부

"인큐베이터 등 필요해 못 받아"…원주 병원 연락 뒤 이동 중 출산
인프라 공백 드러나…예산 문제로 중단한 모자보건센터 재추진 의견도

자료사진(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에서 34주 차 임신부가 병원 '뺑뺑이'를 돌다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충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34주 차 임신부 A 씨는 양수가 터져 병원 이송이 필요해졌다. 구급대는 충남 천안을 포함한 병원 7곳에 환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모두 “이송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A 씨는 구급차를 탄 지 약 1시간 만인 오전 9시 28분께 강원 원주시의 한 종합병원으로부터 이송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구급대는 해당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A 씨는 이동 중이던 오전 9시 38분께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다행히 산모와 신생아는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사례가 지역 필수의료의 현실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누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겠는가" "내 가족도 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상황은 A 씨가 조산(임신 34주)이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조산은 일반 분만과 달리 숙련된 전문의와 함께 인큐베이터 등 신생아 치료 시설이 필요할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임신 34주 출산은 아기의 호흡기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신생아 집중치료실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주에는 산부인과가 병원 2곳, 의원 5곳에 있지만 24시간 분만이 가능한 곳은 1곳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병원에는 인큐베이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주시는 지난해 모자보건센터 건립을 추진하다 예산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차기 시장이 입지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조속히 재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2024년 기준 충주시 합계출산율은 0.89명으로 전국 평균 0.75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