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몰래 대출 끌어모아 넣었다"…충주 230억 금 투자사기 피해자들 '발 동동'

투자액 230억원에 피해 투자자 46명까지 늘어
모금책 극단선택 후 회복…일부 투자자, 피해 알리지 못하고 쓰러지기도

투자사기가 발생한 충주 귀금속점.(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에서 200억 원대 투자 사기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

28일 투자 사기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경찰 수사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2025년 12월 말 수백억 원대 투자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신고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은 금을 싸게 사서 고가에 되팔아 수익을 내준다는 말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모두 잃을 위기에 놓였다.

투자 모금책이었던 A 씨가 배당일 날 남편과 함께 돈을 갖고 도망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제도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A 씨는 현재 병원에서 퇴원해 통원 치료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찰에 신고한 사람보다 피해 사실이 드러날까 봐 쉬쉬하고 있는 피해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에 신고된 피해액은 수십억 원 규모지만, 실제 피해액은 230억 원에 달한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람도 애초 20명 정도에서 현재 46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들이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족 몰래 투자했기 때문이다. 투자금도 카드론 대출이나, 가족 사망보상금, 암 보험금 등으로 조성했다.

이런 이유로 가족에게 말도 못 하고 속으로 앓다가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투자 사실이 들통나 부부 사이에 금이 간 부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 씨는 "시간이 갈수록 2·3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피해자 대부분이 내색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충주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이라면서도 "피해 복구가 가능한지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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