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조항' 뺀 충북대 변경안 교통대 받을까…통합 기로
충북대 '변경 요구안' 제안…초대총장 선출절차 등 변경·삭제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한 차례 무산됐던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논의를 재개한 충북대학교가 변경 통합안을 제안했다. 구성원들이 '독소조항'으로 본 일부 내용을 수정·삭제했는데 교통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21일 충북대 등에 따르면 고창섭 전 총장 사퇴 이후 교수회, 학장협의회, 직원회, 총학생회 등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통합 재추진을 협의하고 경과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9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한 끝에 '대학통합 부속합의서 충북대 변경 요구안'을 도출해 이를 교통대 측에 전달했다.
변경안의 가장 큰 핵심은 두 대학이 통합을 처음 추진할 때부터 이견을 보였던 통합대학 초대총장 선출 절차, 교원 정원 보전, 학생 정원 유지 감축 등이다.
초대총장 선출을 구성원(교원, 직원, 학생) 직접 투표로 선출하고, 총장추천위원회를 두 대학 구성원 수에 비례하거나 동수로 하자는 게 충북대의 요구다.
또 통합대학의 학칙과 제규정 변경 정족수는 통합교무회의 심의 절차와 상충하는 사안 등을 이유로 기존 합의서에서 아예 삭제를 원하고 있다.
캠퍼스별 교원 정원을 '통합직전년'의 정원을 원칙으로 한다는 기존 합의서 내용을 '통합원년' 정원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변경 요구안에 포함했다.
특히 충북대 구성원의 반발이 극심했던 충주캠퍼스의 현재 교수 정원을 유지하는 문제, 특정 학과 교수를 몇 명 둘 것인지를 명시한 조항은 삭제했다.
충북대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변경 요구안을 검토해 교통대 측에 전달했다. 이를 회신한 교통대 측은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 관계자는 "교통대가 변경 요구안을 수용하면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구성원 투표를 거쳐 변경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에 지정됐으나 통합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 충북대 구성원의 반대로 통합이 무산됐다.
문제는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이뤄진 '글로컬대학 30' 사업이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사업 연차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D등급을 받으면 지정이 취소된다.
두 대학은 지난해 평가에서 통합에 진척을 보지 못하며 최저인 D등급과 함께 지원금이 30% 삭감됐다. 만약 지정이 취소되면 그동안 받은 사업비 1600여억 원을 반납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되면 이재명 정부가 거점 국립대학교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의 사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충북대 한 교수는 "교통대와의 통합, 글로컬대학 지속 여부,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은 모두 하나로 연결된 우리 대학의 미래를 결정할 정말 중요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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