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공고…'이범석-한범덕' 전현직 차이는?

한 전 시장, 신청사 논란 의식 공사 발주 보류
이 시장, 터미널 논란 정략적 간주…입찰 강행

이범석-한범덕 전현직 청주시장./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가 매각 반대 여론에도 시외버스터미널 입찰을 강행하면서 이범석-한범덕 전현직 시장의 업무 스타일이 비교 대상에 오른다.

이 시장은 같은 당 국민의힘의 과반으로 부결한 흥덕구 가경동 터미널(공유재산) 매각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표결이 있었던 지난 2일 "10년 전부터 진행한 매각 계획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 편의를 높이고 발전 거점을 만드는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를 출마 명분으로 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과거 10년 전 없었던 터미널을 경유하는 충청권 광역철도(CTX) 구축에 따른 역세권 영향은 인정하지 않고, 정치적 공세로만 간주하는 일방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시장은 CTX 영향 분석 등을 요구하는 현시점의 매각 반대를 의식하지 않고 결국 5일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매각 공고를 냈다.

이 같은 강경 기조가 직전 한범덕 전 시장 시절에도 있었다면 이범석 시장이 주도한 신청사 건립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2022년 6·1지방선거가 열리기 2개월 전 당시 의회 과반 미달이던 국민의힘 시의원 12명 전원은 한 전 시장에게 신청사 건립 시공사 선정을 선거 이후로 미뤄달라는 건의서를 냈다.

문화재적 가치도 없는 본청 존치와 퇴거에 불응하는 청주병원 등 여러 문제가 있는 신청사 건립 사업을 차기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시는 같은 해 4월 조달청에 토지보상비를 제외한 건축비 1456억 원(계획금액)의 신청사 건립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청 3개 본부(도로사업본부·환경관리본부·푸른도시사업본부)를 본청에 상주하는 내용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고,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요청하면서 발주는 연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 요구가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으나 표면적으로는 의도한 대로 흘러갔다.

이후 선거에서 당선한 이범석 시장은 취임 후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신청사 기존 설계를 파기하고 설계를 새로 했다. 이 때문에 100억에 가까운 97억 4700만 원의 세금이 낭비됐다.

겸사겸사 시공사 선정이 늦춰졌으나 만약 한범덕 전 시장이 그냥 '발주 버튼'을 누르고 선거에 출마했다면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이 시장표 시청사'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전 시장도 2014년 행정구역 통합 전부터 사업을 계획했고,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고유 권한을 발동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사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방선거 5개월 남기고 의원들 만류가 나오고, 시민토론회 청구 등 지역 사회 일부 반대가 있는 점도 당시와 같다.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은 추후 여론 수렴, 영향 분석 등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민관 협력 사업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까지 여야 시장 후보군 모두 현시점의 매각을 반대하는 이유기도 하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이범석 시장이 어떻게 시청사 건립 사업을 전면 수정할 수 있었는지를 분명히 되짚어봐야 한다"라며 "현대화 사업을 절대 반대하는 게 아니라 매각 시기를 조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