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붉은 말의 해' 충북 말 관련 지명 64곳…어떤 전설이?

임금이 가마에서 말로 갈아탄 '말티재'…이젠 와인딩 명소
암행어사 마패걸어 놓고 쉰 '마역봉' 등 말 관련 유래 다양

말티재.(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붉은 말의 해'로 불리는 2026년 병오년의 새해가 밝았다. 말은 십이지 동물 중 '실용'과 '수호'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과거 선조들은 말을 단순히 타고 다닐 수 있는 이동 수단을 넘어 죽은 이의 영혼을 인도하고 신의 뜻을 전하는 매개로도 생각할 정도로 깊은 연을 맺어왔다.

그래서 예부터 전해져오는 민간 설화나 지명도 말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전국의 말과 관련한 지명은 모두 744곳에 이를 정도다. 충북 또한 64곳이 있다.

왕도 가마에서 내려 말로 갈아타던 '말티재'

먼저 보은군 속리산면 말티재에서 말과 관련한 역사를 찾을 수 있다.

말티재는 속리산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고개로 정상은 해발 430m의 험준한 고개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에 갈 때 타고 왔던 가마를 두고 말로 갈아타 말티재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높다는 뜻을 가진 '마루'에서 '말 고개'로, 또 말티재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말티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에 거동하며 최초로 길을 깔았고, 조선 세조 때도 얇은 박석을 깔아 길을 정비했다고 한다.

현재는 자전거, 바이크 동호인들 사이에서 정비가 잘된 굽은 길 덕분에 와인딩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암행어사가 마패를 걸어놓고 쉬고 간 '마역봉'
마역봉.(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괴산군의 월악산에 있는 '마역봉'도 빠질 수 없다. 해발 920m 높이를 자랑하는 마역봉은 '마패봉'으로도 불린다.

이 명칭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후기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1691~1756)가 이 산을 넘으면서 마패를 걸어놓고 쉬어 갔다는데서 유래해 마패봉으로 불리게 됐다.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1592년)에서 신립 장군(1546~1592)의 한이 서린 산이라는 말도 있다.

마역봉은 인근 신선봉(967m)과 연어봉 등 등산 코스로 인기가 높아 매년 행락철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말의 형상을 본 딴 마을과 산

괴산 청천면 신원리의 마향마을은 마을의 모양이 말의 목 모양을 닮아 마항이라고 불리다 마향으로 불리게 됐다.

마향마을 외에도 뒷산이 말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영동 황간면 마산마을 등 도내 40개 마을 이름이 말의 형상에서 유래했다.

도내 10곳의 산도 말에서 유래했다. 옥천 청산면 말음산은 고개 지형이 말의 물 마시는 모습과 같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보은의 말무덤거리, 영동 말무덤이, 충주 말무덤 등이 전해진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