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어린 사연 담긴 장학금"…증평 형석고 감사패 전달

꾸준한 장학금 기탁자 초청 감사 전해

충북 증평 형석고등학교는 30일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해 온 인사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왼쪽부터 지선호 전 충북교육문화원장, 김병기 교장, 이상국 씨, 손기준 전 청주교육장.(괴산증평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증평=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증평 형석고등학교는 30일 학교 발전과 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해 온 인사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증평군의회 의원이자 지역 동문회장인 최명호 동문(누적 900만 원), 미륵사 정각스님(누적 820만 원), 학부모 이상국 씨(누적 1300만 원)가 참석했다.

형석고는 오랜 기간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 온 기탁자들의 뜻을 기리며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학부모 이상국 씨의 사연이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 씨의 자녀는 어린 시절 다섯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성장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통학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씨는 자녀의 손을 잡고 매일 먼 길을 함께 걸으며 등하교를 도왔고, 자녀의 학교생활을 한결같이 뒷받침 했다.

김병기 교장은 "아버지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며 아이의 문예 활동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라며 "부모의 헌신과 사랑이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씨의 자녀는 대학에 진학했고, 졸업 당시 형석고는 감사의 뜻을 담아 이 씨에게 '형석고 명예졸업장'을 전달하고 성실한 동행에 경의를 표했다. 이후 이 씨는 매년 100만 원씩 장학금을 기탁하며 학교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받은 은혜를 조용히 되돌려 주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배운다"라며 "이상국 씨는 장학금을 기탁할 때마다 말없이 다녀가지만, 그 마음은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깊이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감사패 전달식에서는 지역사회의 '희망얼굴'을 만들어 가는 지선호 대표가 이상국 씨의 희망얼굴 작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