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무주공산 충주시장 선거…'소통 진정성' 관전 포인트

민주당 후보만 6명…경선 당내 분열 방지 숙제
국민의힘 후보 조길형 시장과 차별성에 '무게'

편집자주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반년이 채 남지 않으면서 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예비 주자들도 하나둘씩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발걸음이 분주하다. 뉴스1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살펴본다.

사진 왼쪽 위부터 곽명환, 김경욱, 노승일, 맹정섭, 우건도, 이태성, 권혁중, 김상규, 정용근(정당별 가나다순)/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조길형 시장의 3선 용퇴로 무주공산이 된 내년 충주시장 선거는 주민이 원하는 소통을 누가 실천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충주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다수의 주자가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만 6명이다. 노승일 지역위원장(59)을 비롯해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65)과 김경욱 전 국토부 차관(59), 우건도 전 충주시장(75), 이태성 새로운충주포럼 대표(55), 곽명환 시의원(43) 등이다.

치열한 내부 경쟁이 컨벤션 효과가 될지 아니면 후보 난립에 따른 부작용으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내년 선거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불어주고, 후보 선정 과정도 무난히 진행된다면 충주시장 자리를 14년 만에 민주당이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그동안 선거에서 있었던 경선 뒤 당내 분열이 다시 재현된다면 이번에도 민주당이 선택 받기는 어려울 거란 관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자천타천 후보로 현재 3명이 거론된다. 권혁중 전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65)과 김상규 전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60), 정용근 충주인구와미래포럼 대표(59) 등이다. 모두 오랜 공직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본선에 처음 나서는 신예들이다.

조직 기반과 보수 지지층 결집력이 강한 국민의힘으로서는 장기간 시정을 맡아온 데 대한 피로감과 현재 이종배 국회의원과 역할 공조에 누가 적합한지가 핵심 사안이다.

당의 정체성을 이어받으면서도 조길형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재검토해 공과 실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여야를 떠나 내년 충주시장 선거의 관전 요소는 시민과의 소통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3선 기간 시민과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는 조 시장의 이미지를 부수거나 탈피해야 시민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의 노 위원장이나, 국민의힘의 정 대표는 조 시장과 마찬가지로 경찰 출신이라서 시민 소통 과정에서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계의 한 인사는 "내년 2월 있을 김경욱 전 위원장의 정치자금법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민주당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본선 경쟁력을 챙기면서 시민 중심의 정책으로 조 시장과 차별성을 두는 게 숙제"라고 분석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