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충북교육감 다자구도 가능성…관건은 단일화

각종 의혹 휩싸인 보수진영…윤건영·김진균 '의혹 해소 숙제'
후보 단일화 파열음 진보진영…갈등 수습하고 결집 이뤄낼까

편집자주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반년이 채 남지 않으면서 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예비 주자들도 하나둘씩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발걸음이 분주하다. 뉴스1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살펴본다.

내년 충북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창수 전 전교조 충북지부장, 김성근 전 충북교육청 부교육감,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윤건영 현 충북교육감.(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내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충북교육감 선거는 현역 윤건영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다자구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예년처럼 보수·진보 각 진영의 단일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지만, 최근 일부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진보 진영의 단일화 파열음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각종 의혹 휩싸인 윤건영·김진균

보수 진영에서는 윤건영 현 교육감의 출마가 거의 확실하다. 아직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의 뜻을 밝히진 않았지만, 교육계에서는 윤 교육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022년 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선 진보 진영의 김병우 전 교육감을 꺾고 충북교육의 수장이 된 윤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출마 선언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끝까지 활용하고, 재선 도전에 따른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최소화할 것이란 게 교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렇다 할 흠결이 없이 충북교육을 무난하게 잘 이끌며 긍정적인 여론이 높다는 평가지만, 최근 불거진 골프 접대 의혹과 선거법 위반 의혹이 난관이다.

특히 참고인 신분이긴 하지만,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까지 받으면서 수사의 향배에 따라 내년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가 '무혐의' 내지는 '혐의없음'으로 결론 나면 재선 가도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재선 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지난 선거에서 윤 교육감과 막판 후보 단일화를 했던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전 청주 봉명중학교 교장) 또한 출마가 유력한 보수 진영 인물이다.

아직 직접적으로 출마를 언급하거나 공식화한 것은 없지만, 최근 진영을 넘나드는 행보로 중도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청주시체육회장을 지내며 불거진 '출연금 셀프 삭감 의혹'과 '기업 후원금 사적 유용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청주시가 관련 사안을 감사하는 데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는 사정기관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어 선거 행보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 파열음 진보진영…갈등 조짐

진보 진영에서는 강창수 전 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과 김성근 전 충북교육청 부교육감, 조동욱 충북도립대학교 교수가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 전체의 판세를 가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찌감치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파열음이 문제다.

2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가 주도한 단일화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강창수 전 지부장과 김성근 전 부교육감이 참여한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강창수 전 지부장이 돌연 사퇴를 결정하면 단일화 작업이 난항에 빠졌다.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강창수 전 지부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모든 경선 절차가 중단됐고, 내부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을 수습하고 내부 결집으로 판세를 좌우할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두 진영 모두 다자 구도가 펼쳐지면 '필패'라는 것을 지난 선거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며 "결국 내년 선거 역시 단일화 여부가 가장 큰 변수"라고 전망했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