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민행동추진위 "도심 교각철도 계획 전면 재검토해야"
시민 공론화 과정 없어…실시설계 단계서 적용해야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교각철도철회범시민행동추진위원회가 23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심 교각철도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추진위는 "교각철도는 충주 도시구조를 장기적으로 파괴할 것"이라며 "다른 도시도 지하화·지중화·공원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충북선고속화철도 노선 결정 방식에 시민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며 "시민 대상 공론화 절차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정섭 추진위 상임대표는 "교각철도 건설은 앞으로 수십 년간 충주의 공간 구조와 삶의 방식,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도시의 모습을 결정짓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선 결정은 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기준으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선 고속화 철도 3공구는 충주시 봉방동에서 산척면까지 15㎞ 구간이다. 사업비는 4200여억 원 규모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재 설계대로라면 고가 철도가 칠금·금릉동과 목행동 사이를 가로질러 도심을 반으로 갈라놓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 등 대도시는 지중화나 도심 외곽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게 일반적이다. 충주 칠금·금릉동 주민은 기본 설계 단계부터 지중화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HJ중공업 컨소시엄은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실시설계 단계에서 지중화가 적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 시공사는 주민 민원이 발생하면 설계를 바꿀 수 있다. 2016년 중부내륙선철도 6공구 충주역~살미 구간은 처음 기본계획이 지상 노선이었다.
그러나 철도가 마을을 가로지른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실시설계 단계에서 일부 구간을 지중화로 바꿨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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