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경찰 조사 마친 김영환 지사 "도민들께 부끄러운 짓 안해"

"컨테이너 수리 비용 송금 내역 직접 제출"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청주시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두 번째 소환조사를 마친 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21/뉴스1 ⓒ News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해외 출장을 앞두고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았고 도민들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5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뒤 오후 2시쯤 청사를 나섰다. 그는 조사 종료 후 "이번 수사는 내사까지 포함해 약 5개월간 이어졌다"며 "그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된 직접 증언이나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들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산막(컨테이너) 공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는 "컨테이너 수리 비용과 관련해 제가 직접 송금한 내역을 찾아 제출했다"며 "제3자 간 금전 거래를 두고 저에게 뇌물 혐의를 씌우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지사는 "미국 출장을 앞두고 6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와 증인이 있고 필요하다면 검찰이나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향후 대응과 관련해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다음 주부터는 피의사실 유포와 불법 녹취 공개 과정에 대해 책임을 묻는 절차에 나설 것"이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정의 자존심과 민주주의의 문제로 보고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jaguar97@news1.kr